(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양지환 대신증권 자산리서치부 부장은 유튜브,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등을 통해 검증되지 않은 투자 정보가 제공되는 상황에서 공신력 있는 증권사 리포트를 통해 투자 의사결정을 내릴 것을 추천했다.

양지환 부장은 26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공신력 있는 증권사 리포트를 여럿 참고해 투자의사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는 올해 하반기 시장 전망 자료를 발간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부터 많은 업종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이 하반기 긍정적인 전망을 내비친 업종은 ▲음식료 ▲금융 ▲통신 ▲육운 ▲반도체 ▲인터넷 ▲2차전지 ▲자동차 ▲우주항공 ▲화장품 ▲백화점 ▲건설업종 등이다.

대신증권은 경기가 회복되는 국면에서 모든 산업이 다 좋아질 것으로 보지만, 그중에서도 실적과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는 업종을 선별했다.









대신증권이 구분한 범주로는 'P(가격)의 상승', 'New Story', '비정상화의 정상화'가 있다. 가격 상승으로 인해 실적이 좋아질 업종, 성장성이 기대되는 업종, 코로나19 피해에서 업황이 정상화될 업종이다.

양지환 부장은 "1분기 기업 실적이 견조하고, 경제 지표도 양호해 2분기부터는 펀더멘털의 견고함이 확인되며 금리 상승 등 불안 요인을 약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지환 부장은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기업분석부를 거쳐 자본재그룹장, 알파리서치부장 및 자산배분실장을 역임한 뒤 올해 1월부터 자산리서치부장을 맡고 있다.

다음은 양지환 부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최근 유튜브나 블로그, 투자 커뮤니티 보면 개인들이 종목 분석, 산업 분석 잘한다. 전문가 입장에서 이에 유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개인 증시 참여가 커지며 유튜브, 리딩 방, 토론방 통해 종목에 대한 의견 제시하는 게 많다. 그중에서는 애널리스트 그만두거나 매니저, 지점 영업하다 그만둔 분도 있다. 그분들 의견이 다 맞다 틀리다 얘기할 순 없지만 제가 볼 땐 애널리스트 리포트에 근거해 얘기하는 분도 있고, 본인 의견을 그냥 이목 끌 수 있는 내용으로 얘기하는 분도 있다. 투자자가 판단하겠지만 아무래도 리딩 방이나 유튜브 채널이 많아서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말하는 분도 많다. 제 담당 섹터만 봐도 찾아볼 수 있는데 그런 채널이나 리딩 방 통해서 투자할 경우에는 좀 손실을 볼 가능성이 있다. 증시는 이익과 손실 다 열어야 하지만 공신력 있는 채널, 애널리스트 리포트 참고해서 하는 게 좋지 않겠나 한다. 리딩 방이나 유튜브 채널에서 매수 의견, 추천 의견 나온다 했는데 그걸 그냥 따라 하지 말고 공신력 있는 증권사나 리서치 기관에서 어떻게 이 기업 의견 냈는지 확인하고 비교해 판단하는 게 투자자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본다. 여러 증권사 리포트 종합적으로 보는 게 좋다. 종합적으로 읽어보고 투자 판단해야 하고, 비제도권에서 추천한 건 한번 점검하고 봐야 한다. 리포트가 없는 경우도 있는데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보면 사업보고서 있다. 적어도 재무제표는 보고 하는 게 좀 더 안전하게 투자하는 것이라고 본다.

-투자자들이 증권사 리포트를 많이 참고한다. 다만, 삼성전자 목표 주가가 10만원 선에서 형성되는데 현재 주가는 8만원대다. 목표 주가 산출과정은 어떻게 되고, 투자자는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목표 주가는 현재 업황으로 얘기하는 건 아니고, 향후 업황과 그에 따른 기업 실적을 가지고 제시한다고 보면 된다. 업황과 역사적 밸류에이션 수준, 전망되는 기업 실적 흐름을 다 같이 참고해 목표 주가를 산출한다. 목표주가가 현재보다 높은 것이 매수 의견. 지수가 오른다고 해도 지수 퍼포먼스를 따라갈 수 없다고 보는 종목은 시장 수익률을 제시한다. 향후 6개월 정도 해당 섹터 업황과 실적 전망 두고 산출한 주가라고 보면 된다. 현재 시점에서 3개월~1년 뒤를 전망하는 것으로 현재 시점에서 맞는다고 보긴 어렵지만, 주가가 이렇게 될 수 있다, 실적은 어느 정도 성장한다 등을 고려해서 목표 주가 설정한다.

-총 12개 업종으로 하반기 전망했는데, 12개면 대부분 업종은 긍정적으로 보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다방면 업종 추천했는데 이를 잇는 하나의 흐름이 있다면

▲작년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에서 경기 안 좋아지다가 올해는 회복 국면이다. 모든 산업이 다 좋아지는데, 그중에서 어떤 기업이 실적 좋아질까,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인가 이에 근거해서 뽑았다고 보면 된다. 전체적으로 좋아지는 국면이라 다 좋지만, 섹터 내에서도 실적 좋고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있는 기업들을 뽑았다.

-섹터별 분석하면서 최선호 종목을 제시하는데, 업종 내에서 최선호 종목 짚는 건 특별한 요인이 있는가

▲최선호 종목과 차 선호종목은 시기별로 나뉜다. 업종 내에서도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운송을 예로 들면 세부적으로 항공, 해운, 육운인데, 해운도 컨테이너와 벌크 등이 있다. 밸류에이션이나 이익 모멘텀 봤을 때 무차별적으로 좋은데 지금 좋은 종목, 1분기~2분기 실적이 더 좋게 나오는 종목이 있다. 단기적으로 더 강세 보이는 것을 최선호로 제시하고, 길게 봤을 때 좋아지는 건 맞지만 뒤늦게 좋아지는걸 차선호로 제시한다. 최선호도 주가 매일 변하는데 2~3일 만에 주가가 튀면 업황이 좋아도 주가오르면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떨어지는데 그때 투자하라고 제시하는 게 차선호다.

-올해 증시 환경 전망에 대해 말씀해주신다면

▲올해 상반기는 인플레이션 기대와 금리의 상승에 따라 성장주 및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감소하는 시기라고 판단한다. 금리 상승에 따른 할인율 상승으로 정보기술(IT), 인터넷, 2차전지, 바이오 등 성장주에 대한 밸류에이션 멀티플이 하향된다. 1분기 이후 실적이 견조하고, 경제지표가 양호해 관련 우려 해소되며 증시는 2분기부터 펀더멘털의 견고함이 확인되면서 이러한 불안 요인들은 약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P(가격)의 상승에 따른 기대 업종 구분했는데, 가격 상승의 배경과 투자 참고 사항은

▲매출액 성장은 P가 오르냐, Q(공급)가 증가하느냐, 둘 다 오르냐 방향성에 따라 다르다. Q보다는 P 상승이 수익성 측면에서 기업 이익에 더 큰 영향이 있다. Q가 상승하면 그만큼 생산이나, 원가가 따라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가격이 상승하면 다른 비용증가요인 없이도 매출액이 증가하는 것으로 이익에 많이 반영된다고 보면 된다.

음식료는 정점일 때의 밸류에이션과 실적, 주가 수준을 현재 시점과 향후 업황 전망과 비교해 자료에 녹였다. 지난 2014~2015년이 음식료 좋았던 때다. 당시에도 곡물가 상승에 후행적으로 판매 가격 상승이 이어지며 호조를 보였다. 곡물가가 작년 하반기부터 빠르게 올랐다. 음식료 기업이 원가 상승 부담 있겠지만, 하반기 판가 인상으로 대응해 실적 좋아지는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본다. 음식료 업종이 홈 쿡으로 코로나에도 주가 괜찮았다. 하반기에 좋아질 것으로 본다.

은행업종은 금리 상승, 금리가 오를 때 주가 상승한다. 금리 오르면 예대마진 오르고, 순이자마진(NIM)이 확장되는 구간이다. 최근 금리 상승하면서 은행업 NIM이 확장 가능해졌다. 이게 개선되면 은행업은 주가순자산가치(PBR) 밸류에이션을 쓰는데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개선된다. 이게 PBR 상향으로 이어져 목표주가 상승하는 것이다.

통신업에서는 ARPU라고 하는 사용자당 평균 요금을 쓴다. 통신은 기본적으로 무선 쪽 세대(G)가 바뀌며 설비투자(CAPEX)가 이뤄지고, 4세대에서 5세대로 가입자가 이어지면서 ARPU 상승이 이어진다. 올해도 5G 시대 열리며 가입자 작년부터 늘고 올해부터 속도감 있게 진행된다. 그에 따라 ARPU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택배에서는 단가 상승이라고 보면 되는데 이커머스 이용한 소비자 구매 활동이 늘어났다. 택배 시장이 작년 20% 이상 성장해서 택배업 주가가 선방했다. 다만, 그에 따른 부작용으로 기사 과로로 인해 안 좋은 소식 나왔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 노조, 사측 모여 처우개선 대책 마련했다. 그중 하나가 단가 인상이다. 4월 1일부터 소형박스 기준 박스당 250원 단가 인상을 발표했고 업체와 협의 중이다. 택배 단가가 10% 이상 상승한다고 보면 된다. 과거 2000년부터 20년까지 단가 흐름 봤는데 3% 내외였다. 이번 인상은 그만큼 높아 적용되면 실적 기대가 높아질 것이다.

-New Story, 새로운 성장 산업인데 이런 업종의 성장 내러티브가 주가에 어떻게 반영되나

▲증시에서 제일 좋아하는 재료가 성장이다. 성장이 열린 업종에 밸류 높게 준다. 뉴 스토리는 새로운 시대를 담당하는 사업이라고 본다. 성장주는 성장에 따라 기대감에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있다. 기대로 주가 오르면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조정받고, 이후 생각한 그림대로 실적 나오면 다시 주가 상승하는 패턴을 보인다.

반도체는 2018년 디램(DRAM) 가격이 고점을 찍고 작년까지 하락했다. 올해 1분기부터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분명히 수요가 좋은 상황이라고 보면 되고 자동차 반도체 공급부족도 있다. 반도체는 4차 산업 구조 변화에서 필수적인 요소다. 수요 증가하고 국내 업체들이 선두권에 속해서 혜택 받을 수 있다고 본다. 올해 2분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가격 상승 사이클이 이어질 것이다. 2022년 정점 수준 경신할 수 있다고 본다.

인터넷은 코로나19 국면에 폭발적인 성장을 보여준 대표적인 섹터다. 코로나로 인해 예상보다 빨리 소비자들이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한 생활에 더 친숙해졌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업종은 강력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기존의 캐시카우인 광고와 이커머스에서 나아가 금융, 콘텐츠, 유통 등 새로운 수익 창출 모델을 확보하고 있어 실적 성장 및 밸류에이션 확장이 동시에 가능하다고 판단합니다. 광고 이외의 사업에서 수익을 내고 자회사 상장 흐름이 이어져 장기적으로 좋은 섹터로 본다.

자동차는 밸류에이션 멀티플이 높지 않은 섹터였다. 다만, 올해부터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테슬라 주가가 높은데, 전기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크고 전기차의 성장성을 보고 높게 평가하는 부분이 있다. 자동차 메인이 내연에서 전기차로 바뀌며 여러 가지 변화하는데, 자율주행, 연결성 등 부분이 들어오며 자동차 멀티플이 아니라 IT 멀티플 적용하는 게 논의되는 듯하다. 작년 경기가 안 좋아 수요가 감소했고, 이연 수요도 기대된다. 현대차는 전기차 플랫폼으로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현대차나 기아차 밸류에이션 확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

2차전지 배터리는 당연히 좋게 보고, 운송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에 필수적인 요소다. 국내 정유화학 기업이 과거 정유사업 전념하다 에너지 변화에 발맞춰 사업구조를 변화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기업이 2차전지 시장 경쟁력 있고 성장하는 시장에서 생산량을 확장하며 점유율을 높여갈 수 있다. 높은 멀티플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우주항공은 아직은 우리에게 친숙하지 않지만, 올해부터 튀어나온 테마다. 성장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업종이라고 보시면 된다. 해외에서는 이러한 점을 반영하여 ARK Investment의 우주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했고, 대표기업으로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블루오리진, 버진갤럭틱 같은 민간업체가 시장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나로호를 다시 발사할 수도 있고, 장기 성장성 보고 투자하는 기업 중 대표적으로 한화그룹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등이 있다.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고 보시면 됩니다.

-신성장 산업에 대해 높은 밸류에이션 평가가 이뤄졌는데, 경제가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취약점이 드러날 가능성이 있는지

▲성장주는 조정마다 비중을 확대해야 하는 업종입니다. 유동성 회수 시에는 멀티플 높으면 주가가 조정받는다. 그런 국면이 여러 차례 있다 보니 길게 보면 그런 시기가 비중 확대하는 시기였다. 바이오나 IT, 2차전지, 인터넷 기업을 장기 시계열로 봤을 때 금리가 오르는 국면에서 조정받으면 그때가 2~3년 뒤 보면 저점이었다고 보고 있다. 올해 1분기 성장주 조정받았다. 기업 실적이 좋을 것으로 보고 실적 흐름은 3분기까지는 크게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정도로 나오진 않을 것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에 관해서도 금리 인상 통해서 긴축 들어가는 건 내년 하반기로 본다. 그 이전 조치가 나올 수 있지만, 테이퍼링 우려가 나오는 것은 그만큼 경기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면 된다. 그러면 제시한 지수 전망이 빠르게 도달하지 않을까 본다. 성장주에 대해선 조정 시 매수하는 전략 추천한다.

-성장주 투자를 해도 성과가 있는 기업을 투자해야 하겠다

▲발 담그는 업체보다는 성장 산업 내에서 1등, 2등, 선두권 기업에 주목하는 게 투자 위험요인을 제거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세 번째 범주로 '비정상화의 정상화'를 짚어주셨는데, 코로나19 피해에서 정상화인가

▲코로나19 피해에서 올해 좋아지는 게 있고, 올해까지 안 좋아지는 섹터도 있다. 작년 피해를 본 업종이 면세점, 화장품, 오프라인 유통, 항공, 여행 등인데 대면 채널 통해서 기업 실적 내는 업종이 피해를 봤다. 올해 빠르게 좋아진다고 보는 게 화장품, 백화점 등을 보고 있다. 건설은 코로나19와 상관없이 그간 정부 부동산 규제 정책이 규제 일변도, 세금 통한 가격 상승 막는 것이었다면 올해는 공급 늘리는 쪽으로 바뀌어서 정상화로 보고 있다.

화장품은 2014년 중국 화장품 사들이는 시기, 2017년 면세 채널 통해 따이공(중국 보따리상인)이 사서 중국에 유통하는 두 번의 실적 좋았던 시기가 있었다. 올해는 국내 화장품산업이 경쟁력 갖추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이 코로나 국면에도 확인됐다. 중국 경제가 정상화되며 실적이 과거 정점을 다시 노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과거 대비 밸류에이션이 낮아서 화장품 기업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오프라인 유통은 작년 침체했다. 미국 소비지표 보면 작년 하반기부터 오프라인 쪽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작년 피해 많이 봤던 백화점이 올해 하반기까지 좋은 흐름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건설은 부동산 규제 정책 변화하며 공급 늘리는 쪽으로 가고 있다. 주택시장에서 건설사 수혜를 예상한다. 현대건설은 코로나19 국면에서도 주택 수주를 많이 했고, 자회사인 현대 엔지니어링 상장 얘기도 나오고 있다.

sylee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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