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하나금융지주의 하나금융투자 자본확충 지원이 그룹의 비은행사업 강화의지를 보여준다고 27일 평가했다.

앞서 하나금융은 지난 23일 100% 자회사인 하나금투가 실시하는 약 5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자본확충은 지난 26일 완료했다.

S&P는 "하나금투가 그룹의 전반적인 사업 확대·다각화 전략과 이익기여도 측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정부 지원 가능성을 배제한 그룹의 자체신용도인 'a-'와 동일한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P는 이번 자본확충으로 하나금투의 자본적정성이 향후 몇 년 동안 크게 개선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S&P는 "투자은행(IB)과 해외대체투자 사업이 확대되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와 디지털 역량강화 관련 투자 등으로 위험가중자산도 커질 것이라 예상하기 때문"이라며 "하나금투의 위험조정자본(RAC) 비율이 향후 2년 동안 9~10% 수준을 기록하며 적정한 수준으로 평가되는 범위 내에 머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S&P는 신규사업 확대로 그룹의 자본적정성과 전반적인 리스크 관리에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하나금융의 자본비율 제고 노력을 고려할 때 그룹의 자본적정성이 크게 훼손될 가능성은 낮다"며 "하나금융은 전일 2천700억 규모의 바젤III 기타기본자본 발행 계획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S&P는 하나금투의 사업 확대가 그룹의 비은행 부문 강화를 통해 매출원 다각화 전략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S&P는 "이번 자본확충을 고려했을 때 하나금투는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그룹 총 자기자본의 약 16%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돼 그룹 내 비중도 상당한 수준으로 유지할 전망"이라며 "지난해 그룹 순이익에는 약 15%에 기여했다"고 얘기했다.

이어 "하나금융은 하나금투에 지난 2018년과 작년에 각각 약 1조2천억원과 약 5천억원의 자본확충을 지원했다. 하나금투의 그룹 내 중요도도 강화됐다"고 봤다.

S&P는 하나금투가 발행어음업 사업인가 신청도 고려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S&P는 "하나금투의 자기자본은 올해 3월 말 기준 약 4조5천억원으로 이미 초대형 IB 요건인 4조원을 넘기 때문에 금융당국 허가를 받아 초대형 IB로 지정되면 자기자본의 200%까지 단기어음 발행을 통해 자금조달이 가능해진다"며 "조달된 자금의 절반 이상은 관련 사업 규제에 따라 기업금융에 사용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발행어음업사업에 진출할 경우 유동성 지표에 대한 부담이 다소 늘어날 수 있지만 필요한 경우 그룹 차원의 지원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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