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카드사들이 저금리 여건에서 그나마 수익을 내던 '카드론'의 대출 금리를 대폭 내려야 할 것으로 보여 고민이 커지고 있다.

27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는 오는 7월7일 법정 최고금리가 20%로 낮춰지는 시점에 발맞춰 기존 카드론 등 이용자의 대출금리도 20% 이하로 소급 적용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카드론 상품을 이미 이용하고 있으면서 20%가 넘는 대출이자 금리를 적용받던 차주는 20% 내에서 조정된 이자만 내면 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주요 카드사들의 영업수익에서 카드론이 차지하는 비중은 일제히 높아졌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카드론 취급액 10조9천773억원으로 7.15%를 나타냈고 이는 전년대비 취급액이 1조원 이상 늘며 비중은 0.77%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삼성카드의 카드론 취급액은 8조8천721억원으로 전체 영업실적에서 비중은 7.16%로 전년대비 0.80%포인트 높아졌다.

KB국민카드는 7조1천843억원으로 4.70%를 나타내 전년대비 0.28%포인트 비중을 늘렸다. 현대카드는 5.8%에서 6.5%로 비중을 늘렸다.

롯데카드의 경우 6.2%에서 7.3%로 1%포인트 이상 비중을 늘렸고 우리카드도 4.4%에서 5.4%에서 1%포인트 높였다.

특히 하나카드의 경우 지난해 4조6천855억원 규모로 취급해 카드론 취급 비중이 6.9%에서 8.8%로 1.9%포인트나 높아졌다.

카드론이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시점에서 카드론에 대한 이자 제한은 각사별 수익성을 떨어뜨릴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론 적용금리대별로 살펴보면 20% 이상 이용자가 많은 카드사는 삼성카드(22.55%), 현대카드(12.41%), 롯데카드(6.93%) 순으로 주로 비은행계열 카드사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적용받는 회원 비중이 높다.

카드사들은 신용평가 모델을 세분화해 20% 이상 금리를 적용받던 회원 중 우량 회원의 경우 더 금리를 낮춰주고 불가피하게 금리 적용이 어려운 회원들을 선별하는 과정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최고 금리 인하에 따라 고객의 신용평가 모형을 정교화하는 등 카드론 이용 고객 확보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카드론 금리가 전반적으로 낮아질 경우 새로운 수요층도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론 금리를 낮추면 가격 저항이 있던 소비자들이 들어올 수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본다"며 "20% 미만이면 카드론을 쓰려고 하는 사람도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에 꼭 한쪽으로 몰아서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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