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기업은행이 지난해부터 큰 폭으로 대출자산을 늘린 가운데 올해 1분기에 순이자마진(NIM)마저 반등세를 타면서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올해 1분기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기준으로 총 5천9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동기 대비 18.3% 증가한 것으로, 분기 기준으로 창립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이다.

이러한 실적의 주요한 요인으로는 지난해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정책금융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확대한 대출자산이 꼽힌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대출은 13.3%, 이중 중소기업대출은 14.8% 규모로 확대한 바 있다.

총대출의 경우 지난 2018년에 6%, 2019년에 6.9% 수준으로 늘려왔다는 것과 비교하면 예년의 두 배 수준으로 대출자산이 확대된 셈이다.

올해 1분기에는 총대출은 2.9%, 중소기업대출은 2.8% 규모로 늘었다.

늘어난 대출을 기반으로 한 은행부문 이자수익 자산이 1년 전에 비해 상당히 늘어나게 됐다. 기업은행 이자수익자산은 1분기 기준으로 305조8천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전년동기 대비 36조2천억원 증가한 수치였다. 이를 중심으로 이자이익이 확대됐고 은행의 실적을 견인한 셈이다.

NIM의 경우도 1분기에 반등하면서 향후 수익성도 더욱 개선될 여지가 생겼다.

1분기 기업은행의 NIM은 1.47%로 전분기 대비 1bp 상승했다. 일시적 카드이용대금 감소 영향을 제외하면 3bp 개선된다. 전년동기 수준(1.69%)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조달금리 하락 효과로 당분간은 NIM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업은행은 가계대출 비중이 낮고 저원가성수신 조달 비중이 낮은 점 등 시중은행과의 차이 때문에 NIM 반등폭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며 "다만, 지난해 중 큰 폭의 여신 증가가 순이자이익의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손비용률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한 점도 이익 개선추세에 힘을 보탰다.

1분기 기업은행의 대손비용률은 전년 동기보다 0.1%포인트 하락한 0.29%를 나타냈다. 풍부한 유동성과 수출기업 중심의 점진적인 경기개선에 영향을 받았다.

이외에도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1.05%, 총 연체율은 0.35%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0.24%포인트, 0.17%포인트 개선됐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자산건전성이 우려보다 양호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자상환 유예 프로그램 관련 부채도 대체로 담보물이 확보되어 있고 선제적 충당금도 상당 부분 적립되어 있다. 오는 9월 프로그램 종료 이후에도 대손비용률이 급등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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