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신한금융그룹 산하의 생명보험사인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오는 7월 출범하는 통합법인 체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생명은 올해 1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83.6% 증가한 72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오렌지라이프 또한 같은 기간 81% 늘어난 1천77억원의 흑자를 기록, 양사는 1분기에만 1천800억원대의 합산 순이익을 내는 데 성공했다.

최근 증권가에서 바라보는 한화생명의 1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가 1천650억원 안팎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앞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지난해에도 1천686억원과 2천275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한화생명과 함께 '빅3' 업체로 평가되는 교보생명(3천829억원)과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최근 시장금리 상승으로 신규 편입한 채권들의 수익률이 늘었을 뿐 아니라 그간 보장성 보험을 꾸준히 확대하는 전략을 유지해 온 점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신한생명은 보장성보험 연납화보험료(APE)는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 결과 5년 전 전체 신계약 APE의 40% 수준에 불과했던 보장성보험 비중은 2018년 이후에는 90% 이상으로 확대된 상황이다.

신한생명은 보장성보험 내에서도 종신보험 비중을 줄이고 건강보험을 늘리는 등 수익성과 신계약가치가 상대적으로 우수한 상품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데 주력해왔다.

오렌지라이프 관계자도 "전년대비 당기순이익이 급증한 데는 주가 상승으로 자산운용 손익이 증가한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위험률차손익이 개선된 점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통합을 앞두고 호실적이 지속된 영향으로 업계에서도 향후 양사의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양사 모두 건전성 측면에서 특별한 문제가 없는 데다, 판매채널과 주력상품에서도 강점이 다른 점은 통합 이후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아울러 올들어서는 조직 융합을 위한 미러링 작업도 대부분 완료하는 등 지난 2년에 걸친 통합 준비 작업도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

앞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지난 2019년 전략과 재무, 정보통신(IT) 등 주요 영역 통합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면서 합병 기반 마련을 위한 첫발을 뗐다.

이후 양사는 통합 작업을 총괄할 공동경영위원회(현 뉴라이프 추진위원회)를 설립한 뒤 이듬해인 2020년 ICT와 재무 분야의 통합 프로젝트에 착수하면서 통합 작업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말에는 통합법인인 신한라이프의 초대 최고경영자(CE0)에 현재 신한생명을 이끄는 성대규 대표를 내정하면서 큰 틀에서의 의사 결정들은 대부분 마무리된 상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물리적인 결합을 위한 작업은 대부분 끝났고 조직문화 등의 디테일을 맞추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최근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1기 통합 공채에 나선 것도 조직문화의 공통분모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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