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에쓰오일이 시장 예상을 큰 폭 뛰어넘는 실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에쓰오일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천29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손실 1조73억원)와 비교해 흑자로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7일 공시했다.

이런 영업이익은 최근 5년간 분기 영업이익 중 최고 수준이다.

올해 1분기 매출은 5조3천44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3천447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이런 실적은 시장 예상을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8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에쓰오일은 올해 1분기 5조5천11억원의 매출과 3천80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관측됐다.

에쓰오일은 제품 판매가 줄었지만 판매 가격이 상승하면서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은 휘발유, 경유, 프로필렌옥사이드(PO), 윤활기유 등 주요 제품 마진 개선과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으로 크게 증가했다.

에쓰오일은 아울러 복합석유화학시설(RUC/ODC) 설비의 가동률을 최대로 높여 폴리머(올레핀) 제품 및 윤활기유 가격 강세의 효과를 최대화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부문별로는 정유 부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정제마진이 여전히 약세를 보였지만, 백신 접종 확산 등에 따라 제품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하면서 가솔린, 디젤 스프레드가 상승했다.

석유화학 부문은 폴리머(올레핀) 제품의 스프레드가 강세를 유지했다.

특히 PO 스프레드는 자동차 및 가전제품 소재용 폴리올의 강한 수요와 미국 및 유럽 생산 설비의 가동 차질 영향으로 매우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폴리프로필렌(PP) 스프레드 또한 포장재, 위생 및 의료용 소재의 견조한 수요와 설비 가동 차질로 강세를 유지했다.

파라자일렌 스프레드는 역내 폴리에스터 수요 회복 및 파라자일렌(PX) 생산시설의 정기보수 및 가동 차질로 인한 공급 물량 감소로 전 분기 대비 개선됐다.

벤젠 스프레드 역시 미국 한파로 인한 설비 가동 차질과 다운스트림 수요가 강하게 유지되면서 상승했다.

윤활기유 부문은 글로벌 정유사의 낮은 가동률과 정기보수로 공급은 제한됐지만 수요는 회복되면서 스프레드가 크게 상승해 높은 영업이익률을 지속했다.

에쓰오일은 올해 2분기 정유 부문이 백신 접종 확대로 인한 경기회복과 드라이빙 시즌으로 인한 이동용 수요의 증가로 정제마진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석유화학 부문 중 폴리머(올레핀) 계열은 PP, PO 스프레드 견조한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아로마틱 계열은 PX 스프레드가 다운스트림 수요 회복 속에 수급이 타이트해지며 추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벤젠 스프레드도 견조한 수요와 낮아진 재고 수준, 미국 지역의 차익 거래 기회로 인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윤활기유 부문은 글로벌 정유설비의 낮은 가동률이 유지되면서 현재의 공급 부족 상황이 계속돼 스프레드 강세를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에쓰오일은 이날 실적 발표 이후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1분기 재고평가 이익은 2천800억원 수준"이라며 "정유 부문에서 2천500억원, 나머지는 석유화학과 윤활기유 부문에서 절반씩 발생했다"고 했다.

또 "영업이익에서 발생한 환율 영향은 400억원 정도"라며 "대부분 정유에서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에쓰오일은 "석유화학 스프레드 확대에 지난 2018년 완공한 RUC/ODC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올해 1분기 영업이익 대부분이 RUC/ODC와 윤활유에서 나왔고, 이런 추세는 2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여기에 백신 공급이 확대되면서 PX 수요의 회복도 본격적으로 이뤄지게 되면 이익이 큰 폭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쓰오일은 또 미래사업 투자와 관련해 "RUC/ODC를 완공한 후 현재 2단계 석유화학 투자인 샤힌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며 "현재 코로나19로 작업이 중단됐지만, 백신 접종이 진행되며 하반기에는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그렇게 될 경우 내년 하반기에는 이사회에서 최종 투자의사 결정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 투자의 본격적인 자금 수요는 오는 2024년 이후에 있을 것"이라며 "샤힌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미래 성장사업인 연료전지, 탄소배출권 등에 벤처캐피탈 투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기회가 되면 사업성이 검증되는 곳에 투자금을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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