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변동성 파도 속에 투자자들의 심리가 춤을 추고 있으나 급락에 대한 패닉은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오후 2시 21분 현재 1BTC당 6천399만5천 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3일 5천496만4천 원까지 내려서기도 했으나 차츰 하단이 지지되면서 6천만원대를 회복했다.

시가총액은 전일 기준 1천56조 5천억 원으로 최근 일주일 새에 100조 가까운 시가총액이 감소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 금융 당국자들의 규제 관련 발언에 실제로 가격이 급등락하면서 주가 변동성에 익숙해져 있던 초기 투자자들의 패닉이 커진 상황이다. 국내 투자자들은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발언으로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있다.

가상자산거래소 코빗의 정석문 이사는 "비트코인 조정 순간에 당국자들의 발언과 맞아떨어졌지만 상관관계와 인과관계는 다르다"며 "2017년엔 30%가 넘는 조정이 6번 있었는데 과거 비트코인 가격 패턴을 봤을 때 현재 조정폭은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말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은 이날까지 13만8천 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이는 은 위원장이 지난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가상화폐는 인정할 수 없는 화폐다. 가상자산에 투자한 이들까지 정부에서 다 보호할 수는 없다"며 "(젊은이들이) 잘못된 길로 가면 어른들이 얘기해 줘야 한다"고 발언한 후 촉발됐다.

하지만 가상화폐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해석은 '한국 중심적' 사고에 불과하다며 최근 조정폭은 그리 놀랍지 않다는 반응이다.

글로벌 자산인 비트코인이 국내 당국자들의 발언에 영향을 받는 부분은 제한적인데다 최근의 전세계적 가상화폐 과열에 조정폭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고 입을 모은다.

정 이사는 이어 "비트코인은 글로벌 자산"이라며 "미국 기관 투자자들이 많이 들어오면서 커졌고 아시아에선 중국이 더 큰 손이라 한국은 수많은 나라 중 하나의 참가자에 불과해 비중이 작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에도 1천 달러에서 2만 달러까지 1년 새 20배가 오르는 등 주식의 변동 폭을 뛰어넘는 자산인 만큼 기존의 비트코인 가격 패턴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뜻이다.

강현정 크립토서울 대표도 "진짜 바닥이 또 올지도 모르나, 이러한 조정이 끊임없이 있었다 보니 업계에서는 별로 놀라워하지 않는 분위기"라며 "정부 규제 관련 악재들은 세계 어디에서든, 늘 존재했고 최근의 비트코인 급락도 당국자의 발언과 맞물렸지만 일시적으로 조정을 받은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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