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최근 폭스바겐 등 완성차업체들이 전기차 배터리 수요 확대에 내재화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 삼성SDI는 "내재화만으로는 수요를 맞추기 어려울 것이다"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삼성SDI는 27일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전기차 생산 규모를 키우려는 완성차 업체가 내재화만으로는 전체 수요를 충당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또 "전기차 배터리 개발과 양산에는 오랜 기술 개발과 노하우가 필요하다"며 "완성차 업체가 전기차 배터리를 내재화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시행착오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다변화하는 전기차 시장 수요에 맞춰 각 차량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배터리가 필요해 배터리 전문 업체와 협력이 필요하다"며 "당사 제품에 대한 완성차 업체의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SDI는 또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이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완성차 업체 대부분이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내연기관차보다는 전기차를 우선 생산해서 아직 반도체 부족이 당사에 영향을 주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또 "2분기부터 주요 모델에 대한 전기차 배터리 공급이 늘고, 하반기에는 제품 믹스가 개선되며 당초 목표로 한 연간 흑자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삼성SDI는 또 각형 배터리와 관련해 "최근 전기차 배터리 개발 방향은 안전성과 셀 고용량, 부품 단순화, 공간 효율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각형 배터리는 이런 측면에서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각형 배터리는 부품 수가 많아 판매 비용이 높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됐지만, 최근 부품 사용을 줄이고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어 완성차 업체의 모듈화, 간소화 트렌드에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삼성SDI는 이어 하이망간과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관련해서는 "비용 측면에서 장점이 있지만 에너지 밀도 등에서 단점이 있기 때문에 엔트리 모델을 중심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점쳤다.

또 "고객들의 다양한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자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과 실리콘 음극재 기술을 활용해 에너지 밀도를 높이면서 급속 충전 기능을 갖추고 프리미엄 시장을 타깃으로 할 것"이라며 "하이망간을 비롯해 코발트 프리 양극재와 저원가 음극재를 연구해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데도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진입에 따른 반도체 소재 사업 영향에 대해서는 "고객사의 웨이퍼 투입량이 7%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전방산업 성장이 예상되는 데 따라 시장 수요에 맞는 제품을 적기에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TV 수요가 늘었지만 고객사의 패널용 반도체 수요 부족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액정표시장치(LCD) TV 시장 성장 둔화 가능성이 있다"며 "편광필름 사업 부문의 실적이 연간으로는 전년과 비슷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올레드(OLED) 소재 사업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가 늘어나고, 중저가 스마트폰 모델도 LCD에서 올레드로 대체되고 있어 올해 큰 폭의 성장을 점치고 있다"고 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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