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정례회의가 시작된 가운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경제의 견조한 회복세를 본격 반영하면서 리플레이션 트레이딩이 소환됐다는 진단도 제기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7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8.27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125엔보다 0.145엔(0.13%)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081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0896달러보다 0.00077달러(0.06%)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0.78엔을 기록, 전장 130.71엔보다 0.07엔(0.05%)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6% 상승한 90.875를 기록했다.

외환시장을 견인했던 미국 국채 수익률은 제한된 박스권 횡보세를 이어갔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연 1.57% 언저리에서 호가가 나오고 있다. 연준의 통화정책 정례회의인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되면서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며 상당 기간 테이퍼링도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롬 파월 의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기존의 통화정책을 고수할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미국의 경기회복에 베팅하는 리플레이션 트레이딩이 소환됐다는 진단도 제기됐다.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가 연일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등 가파른 미국 경제 회복을 시사하고 있어서다.

일본 엔화는 일본은행(BOJ)이 정책금리를 동결한 영향 등으로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이어갔다. BOJ는 이날 2021년(이하 회계연도 기준)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3.9%에서 4.0%로 상향 조정했다. 2022년 실질 GDP 증가율 전망치도 기존 1.8%에서 2.4%로 수정됐다. 올해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망치는 0.1%로 제시해 기존 전망치 0.5%보다 하향 조정됐다. BOJ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기록하기 위해서는 최소 3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NAB의 전략가인 가빈 프렌드는 "리플레이션 트레이딩이 소환됐다"면서 "어쨌든 달러 이외의 통화는 그런 환경에서 상당히 잘 작동할 전망이다"고 진단했다.

크레디트 아그리콜 G10 외환 리서치 헤드인 발렌틴 마리노프는 "미 국채의 명목 수익률과 실질 수익률을 억제하면서 연준은 그렇지 않았다면 미국 경제의 우수한 실적 덕분에 달러가 가질 수 있는 우위를 빼앗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바이든 대통령의 세제개편 제안이나 미국의 대외 불균형 등 달러에 비우호적인 부문에 투자자들이 집중하게 돼 달러화와 기타 통화간의 운동장을 평탄하게 만들었다고 진단했다.

금융 알고리즘 회사인 료비시스템스의 대표인 스즈키 교스케는 "달러화가 올해 초반에 보여줬던 강세를 보이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막대한 재정 지출과 빠른 예방 접종과 같은 다양한 기대를 바탕으로 견인돼 왔다"면서 "대부분은 가격에 선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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