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라면업계 3사가 원가 상승 부담에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삼양식품과 농심, 오뚜기의 1분기 영업이익 예상치 합은 1천5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39.5% 감소한 수준이다.

라면업계 중 영업이익 감소 폭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 곳은 농심이다.

농심의 1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363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42.92%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삼양식품과 오뚜기의 예상 영업이익은 각각 187억원, 507억원으로 29.96%, 11.36%씩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라면업계의 1분기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최근 팜유 등 원재료 가격이 오르며 원가 부담이 커졌고, 지난해 호실적에 따른 역기저 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라면의 생산단가를 좌우하는 주요 원재료인 팜유와 소맥분은 최근 1년 새 81.95%, 39.88% 상승했다.

지난 26일 기준 5월 팜유 선물은 말레이시아 인도복합상품거래소(MCX)에서 10t당 1천189링깃에 거래됐고, 7월 소맥 선물은 시카고거래소(CB0T)에서 부셸당 757.30달러에 거래됐다.

미국소맥협회에 따르면 국제 밀 선물가격은 지난 22일 2014년 12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고, 팜유 가격도 10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역기저 효과가 발생한 점도 전년 대비 실적이 저조한 이유로 꼽힌다.

라면업계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으로 사재기 등이 발생하면서 수요가 급증했다.

K푸드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며 수출이 증가해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하는 등 호실적을 거뒀다.

다만, 전문가들은 하반기가 되면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봤다.

상반기에는 원재료 부담과 역기저 부담이 크지만, 해외에서 한국 라면에 대한 인기가 이어지고, 국내에서의 수요도 견조하게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높은 베이스로 실적 저하가 불가피하다"면서도 "코로나19를 계기로 농심의 글로벌 인지도가 확대되면서 수출과 해외 법인은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라면 수요가 늘며 실적이 좋았던 것에 비해 올해는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이라며 "원가 부담이 높아졌지만, 아직 제품 가격 인상 등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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