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7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정책회의 결과와 대형 기술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 국채 가격은 7년물 입찰 호조에도 이틀간의 일정으로 시작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대한 경계감이 고조돼 하락했다.

달러화 가치는 연준 회의가 시작된 가운데 강세를 이어갔다. 리플레이션 트레이딩이 소환됐다는 진단도 제기됐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세를 재개하는 등 미국 경제의 견조한 회복세를 본격 반영하면서다.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감산 완화 방침을 유지하기로 한 가운데 상승했다.

뉴욕시장 참가자들은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시작된 4월 FOMC 정례회의를 주시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이며, 호전된 경제지표 등에도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며 상당 기간 테이퍼링도 실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롬 파월 의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기존의 통화정책을 고수할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4월 FOMC에서는 정책 기조나 주요 결정에 어떤 변화도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중론이지만, 자산 매입 테이퍼링 시작 시점을 추측할 수 있어 뉴욕시장의 눈과 귀가 쏠렸다.

콘퍼런스보드는 4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21.7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13.0을 웃도는 것으로 2020년 2월 이후 최고치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6포인트(0.01%) 오른 33,984.93으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90포인트(0.02%) 떨어진 4,186.72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8.56포인트(0.34%) 떨어진 14,090.22로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발표될 대형 IT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다음 날 나오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주시했다.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테슬라의 주가는 순익과 매출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4.5%가량 하락했다.

분기 순익이 비트코인 투자와 탄소배출권 판매에 따른 수익 때문이라는 평가나 실적이 현재의 밸류에이션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는 부정적 평가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UPS는 1분기 매출과 순익이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주가가 10% 이상 급등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은 28억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발표해 주가가 2% 이상 하락했으나 낙폭을 줄여 0.6% 하락세로 마감했다.

게임스톱의 주가는 유상증자 소식에 5% 이상 상승 마감했다. 회사는 앞서 350만 주를 매각해 5억5천100만 달러를 조달했다고 밝혔다.

이날은 장 마감 후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 AMD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팩트셋 집계를 인용해 지금까지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의 3분의 1가량이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중 88%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긍정적인 기업실적에도 밸류에이션 부담 등으로 주가는 크게 오르지 못하는 모습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 58%만이 분기 실적을 발표한 날 오름세를 보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부터 다음날까지 예정된 FOMC 정례회의도 주시하고 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정책을 동결할 것으로 보이며,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으로 오르더라도 이를 용인할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CNBC가 이날 집계한 4월 이코노미스트들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연준이 내년 1월에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테이퍼링에 나서고, 2022년 12월에 기준금리를 처음으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10년물 국채금리가 FOMC를 앞두고 오름세를 보이면서 투자 심리가 다소 움츠러들었다.

10년물 금리는 전날 1.568% 수준에서 이날 1.618%까지 올랐다. 금리는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미국 보건당국은 이날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이들에 대해 실외에서 대규모 군중이 모인 경우가 아니라면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지침을 발표했다.

이번 지침은 미국이 빠른 백신 접종에 힘입어 정상화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으로 해석됐다.

또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연방정부 계약직 근로자의 최저 시급을 내년 3월 이후 기존 10.95달러(약 1만2천200원)에서 15달러(약 1만6천700원)로 인상하는 행정명령에 이날 서명할 것이라는 소식도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직후 최저임금을 15달러로 인상하는 법안을 추진했으나 의회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대체로 긍정적으로 나왔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가 집계한 2월 전미 주택가격지수는 연율로 12% 올라 2006년 2월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20개 주요 도시 주택가격지수도 연율로 11.9% 올라 2014년 3월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20대 도시 주택가격지수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11.7%도 웃돌았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4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21.7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13.0을 웃도는 것으로 2020년 2월 이후 최고치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이 조사한 4월 제조업지수는 전달과 같은 17을 기록해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22는 밑돌았으나 지수는 확장세를 유지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높은 주가 밸류에이션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LPL 파이낸셜의 제프 부흐빈더 주식 전략가는 CNBC에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높지만, 금리나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때 여전히 합리적인 수준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10.3%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0.10포인트(0.57%) 하락한 17.52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5.4bp 상승한 1.622%를 기록했다. 3월 29일 이후 하루 상승폭으로는 가장 컸다. 사흘 연속 상승해 거의 2주 동안 가장 높아졌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보다 0.6bp 오른 0.176%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4bp 상승한 2.257%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일 139.8bp에서 이날 144.6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연준이 인내심 있는 정책 기조를 유지할지 결과를 지켜보자는 관망 속에서 국채시장은 최근 하락세를 이어갔다. 트레이더들은 오는 28일 연준 성명서를 앞두고 전반적으로 베팅을 헤지했다.

경계감이 컸던 7년물 입찰은 안도감을 줬다. 7년물은 입찰 당시 시장 평균인 1.305%와 거의 같은 1.036%에 발행됐다. 응찰률은 2.31배로, 6개월 평균인 2.25배보다 높았다. 전일 2년과 5년물 입찰 결과가 혼재한 가운데 이번 주 마지막인 7년물 입찰에서는 투자자들의 좋은 수요가 확인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달 초 장기물 국채수익률이 최근 고점에서 하락하기 시작한 이후 이날 입찰이 가장 큰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동안 7년물 수요가 눈에 띄게 약했던 데다, 이날 입찰 규모도 620억 달러로 큰 편이었다.

특히 2월 말 7년물 입찰 부진으로 국채시장 전반에 강한 매도세가 폭발했던 아픈 기억도 사라지지 않았다. 당시 매우 약한 수요가 확인된 7년 입찰 이후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년 만에 처음으로 1.60% 선을 뚫었다. 3월에 이뤄진 7년물 입찰에서는 다소 수요가 개선됐지만, 여전히 미지근했다.

이날 입찰 등 4월 1일 새 회계연도를 맞은 일본 투자자들이 돌아와 전반적으로 미 국채시장에 탄탄한 수요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SVB 에셋 매니지먼트의 에릭 소우자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7년물 입찰은 이전 나빴던 2분의 입찰로 인해 폭넓은 예상이 있었다"며 "일부 돌아왔다는 것을 확인한 것은 좋다"고 평가했다.

4월 들어 국채수익률이 하락했지만, 올해 상승분의 극히 일부분만 만회했다. 실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3월을 1.749%로 마감했다. 지난해 말에는 0.913%를 기록했다.

이제 본격적인 연준 영향권에 진입한 만큼 입찰이 시장 방향을 바꾸지는 못했다.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정책 기조나 주된 결정에 어떤 변화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대다수지만, 자산 매입 테이퍼링 시작 시점을 추측할 수 있어 시장의 눈과 귀가 쏠려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6월 정책 회의에서 테이퍼링에 대한 단서를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ING의 앙투인 부벳 선임 전략가는 "세계 다른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되살아나 낙관론이 풍부한 시장에 일부 주의를 줬지만, 결국 연준은 내일이 아니더라도 경제 진전을 인정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수바드라 라자파 미 금리 전략 대표는 "연준이 올해 중반 일종의 테이퍼링 발표 가능성을 시장에 준비시키기 위한 몇 가지 '베이비 스텝'을 밟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우자 매니저는 "확실히 테이퍼 탠트럼을 원하지 않는다"며 "연준이 연말까지 테이퍼링을 할 생각이라면 시장에 일부 힌트를 주기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제퍼리스의 토마스 시몬스 선임 부대표·자금시장 이코노미스트는 "파월의 메시지가 바뀔 가능성이 비교적 낮다고 생각하지만,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며 "시장은 이에 잘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파월 의장이 채권 매입을 줄이기 위한 문을 열면 국채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 완전히 알 수 없다"며 "채권 매입 축소 전망은 국채수익률을 끌어올리는 분명한 이유가 되겠지만, 투자자들이 정책 전환이 경제를 해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위험 자산을 팔고 안전한 자산을 사는 쪽으로 대응한다면 이는 상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TD증권은 "이번 회의에서 테이퍼링이나 긴축 관련 실질적인 새로운 신호를 기대하지 않는다"며 "회복이 진행되면서 시간이 지나 신호를 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 증권사는 테이퍼링 시작 시점을 기존 2022년 9월에서 2022년 3월로 앞당겼다.

BNP 파리바의 다니엘 안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베팅 시장은 통화정책 긴축에 대해 더 점진적인 견해를 보이는 연준을 수용하고 있다"며 "최근 시장 움직임은 연준의 일관된 메시지를 내재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3월 연준 위원들은 이미 상당히 높은 성장률,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공개했다"며 "월간 자산매입 규모를 조정할 수 있는 첫 번째 힌트는 8월에 나올 것으로 보이며, 2022년 초까지 시행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강조했다.

24에셋 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노리스 미국 신용 대표는 "지난 14일 이후 파월의 메시지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고 상상하기 어렵다"며 "금리 인상 전 고용시장 회복, 2%를 지속해서 웃도는 인플레이션에 도달해야 한다고 재확인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때까지 정책 기조에 어떤 변화도 예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아메리벳 증권의 그레고리 파라넬로 미 금리 대표는 "지표는 점점 좋아지지만, 이례적으로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하기 위해 연준은 가능한 모든 것을 했다"며 "모든 곳을 다 가봤지만 정말로 아무 데도 가지 못했으며, 절대적인 수준은 3월 17일 이후 대부분 변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께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8.736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125엔보다 0.611엔(0.57%)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088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0896달러보다 0.00011달러(0.01%)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1.44엔을 기록, 전장 130.71엔보다 0.73엔(0.56%)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8% 상승한 90.893을 기록했다.

외환시장을 견인했던 미국 국채 수익률이 제한된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재개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연 1.62% 언저리에서 호가가 나오는 등 박스권 상단이던 1.60%를 위로 뚫었다. 연준의 통화정책 정례회의인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는 여전하지만, 경기회복세가 가팔라지고 있어서다.

미국의 경기회복에 베팅하는 리플레이션 트레이딩이 소환됐다는 진단도 제기됐다.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가 연일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등 가파른 미국 경제 회복을 시사하고 있어서다.

미국의 4월 소비자신뢰지수가 다시 가파르게 올라 1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4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21.7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13.0을 웃돌았다.

미국의 2월 주택가격은 강한 수요로 급등세를 이어갔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가 집계한 2월 전미주택가격지수는 연율로 12% 올랐다. 2006년 2월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연준은 호전된 경제지표 등에도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며 상당 기간 테이퍼링도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롬 파월 의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기존의 통화정책을 고수할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일본 엔화는 일본은행(BOJ)이 정책금리를 동결한 영향 등으로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이어갔다. BOJ는 이날 2021년(이하 회계연도 기준)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3.9%에서 4.0%로 상향 조정했다. 2022년 실질 GDP 증가율 전망치도 기존 1.8%에서 2.4%로 수정됐다. 올해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망치는 0.1%로 제시해 기존 전망치 0.5%보다 하향 조정됐다. BOJ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기록하기 위해서는 최소 3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캠브리지 글로벌 페이먼츠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칼 샤모타는 연준은 오는 28일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널리 예상되지만, 트레이더들은 현재 진행 중인 경제의 강도를 인정하는 매파적인 변화가 달러 강세를 다시 촉발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만약 낙관적인 조짐이 공식 성명이나 기자회견 중에 배어나온다면, 투자자들은 향후 테이퍼링 기대를 하게 되고 미 국채 수익률은 오르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위험에 대한 인식은 트레이더들이 달러화에 머물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NAB의 전략가인 가빈 프렌드는 "리플레이션 트레이딩이 소환됐다"면서 "어쨌든 달러 이외의 통화는 그런 환경에서 상당히 잘 작동할 전망이다"고 진단했다.

크레디트 아그리콜 G10 외환 리서치 헤드인 발렌틴 마리노프는 "미 국채의 명목 수익률과 실질 수익률을 억제하면서 연준은 그렇지 않았다면 미국 경제의 우수한 실적 덕분에 달러가 가질 수 있는 우위를 빼앗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바이든 대통령의 세제개편 제안이나 미국의 대외 불균형 등 달러에 비우호적인 부문에 투자자들이 집중하게 돼 달러화와 기타 통화 간의 운동장을 평탄하게 만들었다고 진단했다.

금융 알고리즘 회사인 료비시스템스의 대표인 스즈키 교스케는 "달러화가 올해 초반에 보여줬던 강세를 보이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막대한 재정 지출과 빠른 예방 접종과 같은 다양한 기대를 바탕으로 견인돼 왔다"면서 "대부분은 가격에 선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03달러(1.7%) 오른 배럴당 62.94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OPEC+가 내달부터 석 달간 순차적으로 원유 생산량을 늘리기로 한 지난 정례 회의 합의를 유지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강세를 보였다.

인도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지만, 백신 접종이 진행되면서 세계 경기가 회복됨에 따라 원유 수요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데 더 무게를 둔 셈이다.

당초 OPEC+ 장관급 감시위원회(JMMC) 회의는 28일로 예정됐었으나 회의는 하루 앞당겨져 결과도 하루 일찍 나왔다.

OPEC+의 다음 회동은 오는 6월 1일로 잡혔다.

OPEC+ 회원국들은 이날 결과에 따라 예정대로 오는 7월까지 하루 감산량을 총 218만 배럴 이상 완화한다.

OPEC+는 이달 1일 회의에서 5월부터 3개월에 걸쳐 기존에 합의한 감산 규모를 단계적으로 줄이는 방식으로 산유량을 점진적으로 늘리기로 한 바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OPEC+가 인도와 일본에서의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감산 완화 방침을 연기해 유가를 떠받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OPEC+는 올해 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600만 배럴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해 원유 수요에 대한 기대를 유지했다.

여기에 미국의 원유 수요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 기존 수요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

우드 맥킨지의 앤-루이스 히틀 부사장은 "미국의 원유 수요가 2019년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다시 증가하고 있으며 미국의 빠른 백신 접종으로 인해 미국 여름 휴가 시즌에 원유 수요가 강할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원유 시장 전문가들은 인도의 상황이 악화할 경우 원유 수요 전망을 수정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히틀 부사장은 OPEC+는 "팬데믹으로부터의 불확실한 회복 속에 시장을 관리해야 하는 딜레마에 처해있다"라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인도 수요 전망이 하향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다음날 발표되는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원유 재고 지표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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