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 문제가 장기화하면서 자동차와 반도체 기업 간 협력을 통해 차량용 반도체 국산화율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8일 전경련회관 콘퍼런스센터에서 'K-모빌리티 글로벌 부품수급 동향 및 대응방향 세미나'를 개최했다.

최근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가 길어지면서 국내 완성차 공장들이 잇따라 휴업을 하고 있다.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은 "우리나라는 차량용 반도체를 98% 해외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공급부족 사태로 자동차 기업들의 어려움이 증가하고 있다"며 "자동차 제조사와 반도체 기업 간 협력을 통해 국산화율을 높여야 대외환경의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및 향후 전망' 발표를 통해 "경제성을 갖춘 최신 공정은 민간이 주도하고 인프라 성격을 지닌 오래된 공정은 투자 인센티브 등을 주어 정부가 지원하는 형태가 돼야 한다"며 "미국은 반도체를 핵심 인프라로 선언했는데 한국도 이러한 관점에서 국내 차량용 반도체 역량과 생태계를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은 2024년까지 차량용 반도체를 포함한 반도체 생산설비 투자에 대해 최대 40% 세금을 공제하고 연구·개발에 총 228억 달러를 지원한다.

김 연구원은 "공급부족 완화는 하반기를 예상하지만, 정상화까지는 요원해서 중장기적인 반도체 조달전략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차량용 반도체는 주문에서 입고까지 소요 시간이 12~16주 걸리는데 주문 폭주로 26~38주로 늘어났다.

또한 그는 "단순히 웨이퍼만 늘린다고 공급난이 해결되지 않는다며 복잡한 차량용 반도체 공급망을 고려해야 한다"며 "아이오닉 카메라용 반도체 칩(이미지센서)만 보더라도 여러 나라를 경유하는 공급망이 형성되어 있어 국내 안정적 공급을 위한 산업 생태계를 키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대 아이오닉 전기차의 카메라용 반도체 칩 글로벌 공급망은 이탈리아(웨이퍼)·대만(패키징 및 테스트)·싱가포르(저장)·중국(조립)·한국(협력사·완성차) 순으로 연결돼 있다.

이어 김준규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운영위원장은 "자동차 부품업계는 지난해 자동차생산 급감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었으며 올해도 차량용 반도체 수급차질로 여타 부품의 연쇄적인 조업 차질이 발생하면서 유동성 문제가 재발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K-모빌리티 발전과제로 차량용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동차와 반도체 업계 간 협업 생태계 조성, 전기차 충전인프라 확대, 미래차 연구·개발 지원, 노사관계 법제도 개선"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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