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미국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가 본업인 전기차보다 비트코인 투자로 투자자들의 입에 오르내리면서 전망에 이목이 쏠린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언급해 가격을 올렸다 이를 팔아 이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의 실망도 크다.

국내 투자자들의 순매수 1위 종목인 만큼 테슬라의 '딴짓'이 미치는 영향에 시선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증시 전문가들은 28일 테슬라의 비트코인 트레이딩을 밸류에이션에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꼽으면서도 전기차 시장의 전망은 여전히 밝다고 봤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부장은 "비트코인 트레이딩으로 수익을 낸 것은 실적의 의미와 지금의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해주기에는 부족하다"면서도 "그럼에도 전기차의 매력이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산업의 가치가 없어진 것은 아니다"고 언급했다.

그동안 이어져 온 테슬라의 전기차 독주 체제가 깨지는 점도 새로운 변수다.

그는 "작년까지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가 독주했다면 이제는 폭스바겐을 비롯한 유명 메이커들의 전기차 출시가 이어질 수 있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질 것"이라며 "전기차 시장의 매력이 소실된 것은 아니지만 주가는 매우 오른 상태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일 발표된 테슬라의 실적에서 비트코인 트레이딩을 제외하면 오히려 영업이익이 부진했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테슬라는 당장 집행하지 않는 자금으로 비트코인에 약 15억 달러 투자했으며 이중 10% 가량을 차익실현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의 풍부한 유동성을 확인한 점에 만족한다는 입장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1분기 중 인식된 비트코인 매도차익 1억달러가 없었다면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전기차시장 경쟁 심화와 생산목표 미달성은 리스크요인"이라고 봤다.

전기차 시장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당분간 제조, 판매 중심의 고성장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글로벌 각지에서 생산능력을 늘리고 있고, 판매량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향후 관전 포인트는 완전자율주행(FSD) 서비스 시작을 기점으로 플랫폼 기반의 다양한 사업화 기회"라고 덧붙였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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