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원화의 가치가 약 두 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가운데 원화가 다시 강세 모멘텀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28일 서울환시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전일 현물환 시장에서 1,110.40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지난 2월 25일 이후 약 두 달 만에 최저치로 내려섰다.

달러-원 환율이 최근의 하단 지지선인 1,110원선을 깨고 내려간 가운데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원 환율의 전망을 하향 조정하는 분위기다.

환율이 중장기적으로 1,100원대 아래로, 연저점인 1,080원대에 근접한 수준으로도 내릴 수 있다는 전망까지 제기됐다.

글로벌 달러화 추이와 원화 펀더멘털, 수급 여건 등을 고려하면 달러-원 환율은 하방 압력이 우세하다는 진단이다.

달러화 지수는 현재 90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최근 유로화가 강세 흐름을 잡은 가운데, 달러가 향후에도 약세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진다.

또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과 수출이 호조를 나타내는 등 원화에 대한 긍정적 소식이 이어지는 가운데 숏베팅이 강화할 수 있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GDP도 잘 나왔고, 주식 시장도 좋은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달러화 추세 자체도 약세다"며 환율 하락을 전망했다.

4월이 마무리되면서 배당금 관련 수급 요인도 해소됐고, 이에 따라 구축된 롱 포지션 언와인딩이 나올 수도 있다.

이 딜러는 "배당도 끝났고 이제 달러 롱 포지션을 갈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B 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화가 약세로 회귀하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시장 분위기도 하락 쪽으로 돌아선 듯하다"며 "FOMC에서 특별한 이야기가 없으면 환율이 하락 쪽으로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1,100원이 깨지고 하락 속도가 빨라지면 1월 연저점 수준인 1,080원대까지도 환율 하단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C 은행의 외환딜러는 "글로벌 달러 약세로 분위기가 전환됐고 1,090원까지는 하단을 열어둔 상태"라며 "1,108원대 부근에서 하단 지지선이 다시 한번 깨지는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D 은행의 외환딜러는 "기술적 지표 등을 보면 주 후반부터 환율이 본격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1,110원선이 확실히 무너지면 매도 기회가 나타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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