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한국은행이 글로벌 복수통화 지급결제시스템에 원화를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원화 국제화 노력의 일환이다.

한은은 28일 발표한 2020년 지급결제보고서에서 원화의 글로벌 복수통화 지급결제시스템 참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국제결제은행(BIS)은 국가간 지급 결제의 효율성 향상을 위해 다양한 로컬 통화로도 최종 결제가 가능하게 하는 복수통화 결제 시스템 마련을 주요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아랍통화기금(AMF)이 아랍권의 복수통화 결제시스템(BUNA) 구축을 완료했다.

한은은 원화를 BUNA의 결제 통화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원화가 BUNA에 포함되면 국내 기업의 아랍권 국가들과의 무역금융이 한층 수월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원유를 수입하는 국내 기업이 수입 대금을 원화로 지급할 수도 있고, 결제도 당일 곧바로 처리될 수 있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원화의 국제화가 한층 더 강화될 수 있는 셈이다.

한은은 "미국 달러화 등을 이용한 기존의 송금 경로 외에 로컬 통화를 이용한 대체 국외 송금 경로가 확보되어 지급 결제의 안전성 제고와 함께 국제금융시장 불안 시 원화의 활용도를 제고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관련 법규에 대한 검토 등을 거쳐 원화의 BUNA 참여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한은은 "검토 과정에서 시스템의 국가 간 상호운용성, 대외 지급통화와 관련한 대외 불확실성 요인 및 시장 수요 변화 등을 면밀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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