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CBDC 활용한 증권결제테스트 완료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한국은행이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면 현재 익일에 결제되는 국채 거래의 결제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한국은행은 28일 공개한 '2021년 지급결제보고서'에서 증권대금동시결제를 위한 모의 테스트를 작년 4월 중 완료한 뒤에 이런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증권대금동시결제 테스트는 지난 2019년 12월부터 2020년 4월까지 진행됐다.

테스트 모형은 실제 결제내역을 바탕으로 설계됐고, 시뮬레이션을 거쳤다.

테스트는 블록체인의 핵심으로 불리는 분산원장 기술을 기반으로 설계했다.

현재 장내 국채 및 장외 채권거래는 거래일의 익영업일(D+1)에 결제된다.

이와 달리 모의 시스템에서는 증권과 대금의 건별 동시결제가 거래시점에 가깝게 완료할 수 있었다. 결제시간을 현 수준보다 단축할 수 있는 셈이다.

한은은 증권과 대금이 각각 상이한 원장에서 관리되는 환경에서 안전한 방식으로 필요한 거래 작업이 처리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처리 속도 및 확장성 측면에서는 향후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도 함께 언급했다.

이번 테스트는 지난 2019년 12월부터 2020년 4월까지 진행됐다.

현행 증권결제시스템 체계를 유지하면서 향후 다양한 종류의 자산 거래 및 결제를 테스트하기 위해 교차원장(cross ledger)을 기반으로 구현했다.

한은의 대금원장과 한국예탁결제원의 증권원장 그리고 양 기관이 공동으로 관리하는 관리원장을 기반으로 설계가 이뤄진 것이다.

한은의 대금원장은 'Hyperledger Fabric'을 기반으로 마련했다.

허가형 블록체인에서 가장 많은 적용 사례를 보유한 오픈소스 기술 중 하나로, 기업환경에서 필요한 기밀 유지를 위해 허가된 기관(사용자)만 접근 가능한 플랫폼 기술이다.

한국예탁원의 증권원장은 'Corda'를 이용해 설계했다.

P2P(peer to peer) 기반 금융거래에 특화된 분산원장기술로, 동 테스트 모형에서는 R3사가 개발한 기술 플랫폼을 적용했다.

한은은 다른 중앙은행의 유사 프로젝트와의 차이점도 평가했다.

한은은 거래당사자 간 증권대금 동시결제를 위해 HTLC(Hashed Time-Locked Contracts)를 활용하고 건별(총액)로 결제한다는 점에서 유럽중앙은행-일본은행(ECB-BOJ) 및 싱가포르통화청(MAS)의 실험 모형과 유사하다고 했다.

하지만 거래의 안정성을 위하여 관리원장 기능을 구현하여 개별 거래의 실행을 제한하는 기능(timelock)을 설정하는 등 결제 실패 발생 가능성이 축소되도록 설계한 점에서는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테스트 모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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