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정부와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인하 압박 속에 카드사들은 올해 조달금리를 조금이라도 더 낮춰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28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AA+' 등급(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카드채 3년물 신용스프레드는 지난 27일 기준으로 31.2bp를 나타내 전주 30.3bp에 비해 0.9bp 확대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AA0' 등급(현대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카드채 3년물도 34.8bp를 나타내며 전주대비 0.8bp 확대됐다. 'AA-'등급(롯데카드) 3년물 역시 49.3bp를 나타내며 0.5bp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여전채 신용스프레드는 큰 폭의 약세 국면을 보이지는 않지만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1분기에 지속적인 강세 흐름을 나타냈던 움직임과는 다르다는 평가다.

당분간 여전채 신용스프레드는 횡보 또는 약보합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여전채는 당분간 횡보 내지 약보합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물량 측면에서 초강세를 보였던 발행시장이 5월 실적시즌으로 돌입하며 소강상태를 보이고 지표금리의 변동성 확대가 추가 강세를 제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여전채 시장의 조달 여건이 지난해보다 악화하는 신호가 나타나며 조달금리를 조금이라도 낮춰야 하는 카드사 입장에서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하반기부터 제2금융권의 중금리 대출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당장 7월7일부터는 법정 최고금리가 20%로 인하된다.

금융위는 법정 최고금리 인하에 발맞춰 카드사의 중금리 대출 금리 상한선을 기존 14.5%에서 11%로 낮추기로 했다.

금융 당국이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하반기에 채권시장이 크게 흔들릴 경우 조달 여건 악화는 어느 때보다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카드사별로 일반 회사채 발행에 의존하는 것에서 벗어나 ESG채권과 기업어음(CP), 자산유동화증권(ABS) 등 조달 구성을 다양화해 시장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채권 시장이 돌발변수에 따라 조달금리 낮추는 일이 자칫하면 통제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고 우려하는 게 사실"이라며 "조달 금리를 낮춰 하반기 대출금리 경쟁 분위기에 대응할 수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다"고 전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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