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미중 갈등으로 궁지에 몰린 중국 주요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의 런정페이 회장이 상장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7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런 회장이 지난달 30일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 내용이 25일 화웨이 임직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런 회장은 서한에서 회계 부정을 일으키는 직원은 해고될 수 있다고 언급하며 "한 기업이 향후 자본시장에 천천히 진입하게 될 경우 회계 부정 등은 징계의 문제가 아닌 법적 문제가 될 수 있다" 경고했다.

SCMP는 런 회장이 화웨이의 상장 계획에 대해 뚜렷이 밝힌 것은 아니지만 전혀 상장 계획이 없다던 기존 발언에서 태도가 바뀐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9년 위청둥 화웨이 소비자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화웨이가 상장하지 않은 이유는 미래 투자 때문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상장사는 단기 이익을 중시하지만, 비상장사는 장기적인 이익에 많은 돈을 투자한다면서 런정페이 회장의 핵심 이념이 미래 투자이기 때문에 화웨이는 상장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었다.

한편 매체는 런 회장의 서한이 나온 지난달 30일이 화웨이가 10년 새 가장 낮은 연간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던 실적발표 전날이었다고도 지적했다.

화웨이 그룹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으나 해외 시장에서는 무역 제재 등의 영향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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