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국고채 금리가 상승했다.

전일 한국은행의 국고채 단순매입 발표에도 미국 국채 금리가 상당 폭 오른 점을 반영하는 가운데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대량 매도하며 약세 압력을 가했다.

장 초반 국고채 3년물 약세가 상대적으로 제한되면서 10년-3년 금리 스프레드는 장중 100bp를 상회하는 등 커브 스티프닝을 연출하기도 했다.

28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오전 11시 17분 현재 전일 민간평가사 금리보다 0.7bp 상승한 1.102%, 10년물은 0.3bp 오른 2.073%에 거래됐다.

3년 국채선물(KTBF)은 전일 대비 3틱 내린 110.91에 거래됐다. 증권이 7천23계약 순매수했고, 외국인이 6천252계약 순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3틱 하락한 126.11을 나타냈다. 은행이 1천27계약 샀고, 외국인이 1천98계약 팔았다.

◇ 오후 전망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오후 장중 실시될 한은의 국고채 단순매입을 대기하며 장세에 미칠 영향에 주목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경계감이 있는 것 같고 그동안 반영 안 된 금리 상승 재료들을 반영하는 모습"이라며 "전일 미국 국채가 10년 기준으로 5bp 가까이 오른 데 연동해 국내 장도 밀리고 있고 단순매입 영향은 크게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후에는 단순매입이 실시되면서 반짝 강세를 보일 수도 있고, 10년-3년 커브도 거의 고점이어서 여기서 더 약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외국인이 최근 19-8호를 팔고 20-8호를 사면서 듀레이션을 줄인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며 "FOMC를 앞두고 금리 재상승에 대한 부담감 속에서 미 10년 국채 금리가 1.50% 초반에서 다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며 전반적으로 호키쉬한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3년 지표물인 20-8호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민간평가사 금리보다 0.7bp 오른 1.102%, 국고채 10년 지표물인 20-9호는 1.8bp 상승한 2.088%로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밤 FOMC 경계감 속에서 미국 10년 국채 금리는 4.53bp 오른 1.6200%, 2년물은 0.61bp 상승한 0.1758%로 마감했다.

국채선물은 미 국채 금리 상승을 반영해 약세로 출발했다.

3년 국채선물은 약보합권에서 횡보했고, 10년 국채선물은 장중 가격 낙폭을 35틱까지 늘린 뒤 되돌려졌다.

최근 외국인이 19-8호를 팔고 20-8호를 매수한 여파가 지속하는 가운데 20-8호 대차 리콜이 나오면서 국고채 3년물 약세는 제한됐다.

국고 10년-3년 금리 스프레드는 장중 한때 100.6bp까지 확대했다. 스프레드가 100bp를 넘어선 것은 약 한 달 만이다.

한은이 이날 정례모집으로 1조5천억 원의 통화안정증권을 공급하는 점도 약세 요인으로 꼽힌다.

오전 발표된 호주의 1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1.1% 상승하는 등 호조를 보였지만 예상치를 다소 하회했다.

이후 호주 국채 10년 금리는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고 국고채 장기구간도 약세를 되돌렸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오후 1시 30분경 실시될 국고채 단순매입을 앞두고 대기모드에 들어갔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6천252계약, 10년 국채선물을 1천98계약 순매도했다.

3년 국채선물은 4만6천365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7천605계약 늘었다.

10년 국채선물은 2만6천539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869계약 증가했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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