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화장품 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올해 1분기에 중국 수요 증가와 면세점 매출 회복 등에 힘입어 실적이 반등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1분기에 헤어·바디용품 등을 제외한 화장품 매출 1조2천954억원을 거뒀다.

이는 LG생활건강의 1분기 화장품 사업부 매출(1조1천585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4분기 LG생활건강에 빼앗긴 화장품 매출 1위 자리를 다시 되찾았다.

LG생활건강도 아모레퍼시픽에는 밀렸으나 1분기 뷰티사업부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8.5% 늘며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1분기 실적이 반등한테는 중국 화장품 시장의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사업 매출은 4천474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9.6%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52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아시아 지역에서의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22% 증가한 4천203억원이었다.

이중 중국 시장에서만 매출이 30% 중반대 증가했다.

LG생활건강 역시 중국에서 럭셔리화장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두 자릿수로 증가했다.

중국의 1~2월 화장품 소매 판매는 40% 증가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1분기 국내 화장품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4% 증가한 18억7천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화장품 수출액이 전년동기보다 14.8% 늘어난 61억2천200만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액은 2012년의 831억달러 이후 매년 늘어나고 있다.

면세점 채널이 회복세를 보이며 국내 화장품 사업 부문도 수익률이 크게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국내 사업 매출은 8천135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7% 증가했다.

특히 럭셔리사업부에서의 매출이 4천582억원으로 17% 증가했다.

1분기 영업이익률도 17.1%로, 작년 11.7%에서 대폭 상승했다.

럭셔리 제품을 중심으로 면세 채널이 성장한데다 온라인 매출이 30% 이상 증가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오프라인 점포를 줄이고, 디지털 채널을 강화하며 사업구조 재편에 힘쓰고 있다.

1분기 아리따움 직영점과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 수는 20% 정도 줄였다.

LG생활건강도 럭셔리브랜드 매출이 19.4% 증가하며 매출을 끌어올렸다.

아직 시기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버버리 뷰티를 국내에 수입하기로 하는 등 화장품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 부진했던 중국 시장 수요와 면세점 채널이 회복하면서 1분기 화장품 업계 실적이 많이 회복했다"며 "코로나19 이후 화장품 업계도 고가의 럭셔리 라인과 저가 제품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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