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통신3사가 스타트업계 지분 투자를 늘리면서 새로운 '큰 손'으로 부상 중이다.

기술 확보는 물론 사업다각화, 나아가 인수로 지분을 확대하면서 상호 시너지를 모색하는 상황이다.

2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올해 새로 만든 신규사업추진부문에 6개 팀을 두고 콘텐츠,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등의 산업과 관련된 스타트업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신설 조직이기 때문에 아직 구체적인 성과는 나오지 않았으나 팀별로 담당 업권의 스타트업과 물밑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인테리어 중개 플랫폼인 집닥 지분을 6.7% 취득한 바 있으며 같은 해 2월 5G 원격제어 기술 보유 기업인 쿠오핀에 1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KT는 아예 지난 2015년 벤처캐피탈(VC) 자회사인 KT인베스트먼트를 만들고 본격적으로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현재 1천730억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으며 누적 총 27건의 투자를 집행했다.

대표적인 딜로는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한 엔젠바이오, 에픽게임즈에 매각한 하이프센스, 번개장터, 호갱노노 등이 있다. 번개장터는 프락시스캐피탈에, 호갱노노는 부동산 거래 스타트업인 직방에 매각됐다.

현재는 토종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왓차를 비롯해 로보어드바이저 회사 파운트, 회 배달 서비스인 오늘회 등에 투자한 상태다.

SK텔레콤은 '코퍼레이트센터'라는 그룹을 두고 자회사 기업 공개(IPO)를 비롯해 경영권 인수, 지분 투자 등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인 '트루이노베이션 5GX'와 '제로원 트루이노베이션'을 운영하며 5G 및 모빌리티, 커넥티드카 스타트업에 선별적으로 투자하고 있기도 하다.

기술 확보 차원에서는 다중채널네트워크(MCN)인 트레져헌터에 50억원, VR 기술 회사인 리얼리티리플렉션에 10억원 등의 투자한 바 있다.

통신사들이 이처럼 스타트업 투자에 활발히 나서는 데에는 전통 유무선 사업이 포화 상태에 이르고, 신사업 진출에 교두보를 선점하겠다는 배경이 있다.

즉, 기존 사업 방식대로는 수익 확대도 어렵고 신사업을 백지부터 시작하기에는 부담이 있어 관련 기술을 확보한 스타트업에 투자해 기술을 확보할 수 있단 의미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5G와 디지털전환 등 신규 사업 기회를 필수적으로 창출해야 하는데,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스타트업 투자에 나서는 것"이라며 "다방면의 사업 기회를 포착하고 빠르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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