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국내에서는 규제 이슈 등으로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의 투자가 부진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삼정KPMG가 29일 발간한 '글로벌 CVC 분석 리포트'에서 국내 CVC시장이 규제이슈와 기업의 보수적 투자 성향, 계열사 간 복잡한 의사결정 구조 등으로 활성화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지난해 말 일반지주회사가 제한적으로 CVC를 보유할 수 있도록 허용한 법안이 통과되며 CVC 주도의 투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CVC는 일반기업이 재무적, 전략적 목적을 가지고 벤처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출자한 벤처캐피탈(VC)을 말한다.

삼정KPMG는 CVC 설립을 통해 유망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은 기업이 새로운 분야를 탐색하고, 성장하며 필요한 자원들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진단했다.

삼정KPMG가 글로벌 CVC 489개를 분석한 결과 43.5%가 미국에 설립됐고, 특히 벤처 생태계가 잘 형성된 실리콘밸리에 집중돼 있었다.

글로벌 CVC의 모기업 업종은 정보기술산업(ICT)분야가 136개로 전체의 27.8%를 차지했다.

그 외 금융업(22.7%)과 헬스케어(11.9%), 에너지·화학(8.8%), 소비재(6.5%) 등의 기업도 CVC 투자에 활발했다.

이들은 주로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AI), 핀테크 등의 기술 분야에 활발히 투자했다.

글로벌 CVC의 평균 설립연도는 2012년이었으며, 전 세계적으로 2015년 이후에 CVC 설립이 증가했다.

CVC의 86.8%는 10명 이하로 구성돼 있었고, 최근 2년간 12.2건의 딜을 했다.

평균적으로 24.7개의 포트폴리오 기업을 보유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도 투자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이동 삼정KPMG 전무는 "국내 기업들이 CVC를 통해 기업의 탐색 기능과 양손잡이 역량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며, "CVC 투자 과정에서 습득한 인사이트를 모기업 내부 사업부와 긴밀히 연계하는 CVC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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