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9일 달러-원 환율은 비둘기파적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하며 1,110원 선으로 하락 출발할 전망이다.

연준은 간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자산매입 규모도 유지하는 등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상당 기간 유지할 것이란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캐나다중앙은행(BOC) 등의 긴축 시사에 연준이 테이퍼링에 대해 언급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었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고집스럽게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파월 의장은 물가가 기저효과에 기준치인 2%를 큰 폭으로 웃돌 수 있지만, 일시적일 것이라고 진단하며 자산매입 규모 축소에 대해서도 논의할 시기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비둘기파적인 연준에 달러화 가치는 다시 하락했고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1.61% 수준에 머물며 보합세를 나타냈다.

전일 아시아 시장에서 91선으로 상승했던 달러 인덱스는 이날 새벽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이후 90.5선으로 속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다시 1.21달러 선으로 상승했고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간밤 6.46위안대로 하락하기도 했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도 1,110원 선으로 하락하면서 이날 달러-원 환율은 하락 출발이 예상된다.

비둘기파적인 연준의 입장과 달러화 약세 등을 반영하며 하락 출발한 가운데 장중에는 1,110원 하향 돌파 시도가 재연될 수 있다.

전일 달러-원 환율은 상대적으로 달러 매수 재료가 우세했음에도 제한된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날은 연준의 스탠스 확인에 이어 달러화 약세, 월말 네고물량, 역외 달러 매도 시도 등에 다시 한번 1,110원 아래로 내려가려는 움직임이 나올 수 있다.

다만, 1,110원 부근에서 저가 매수 및 결제수요가 강하게 하단을 지지하는 가운데 외국인이 지난주부터 대체로 국내 주식 순매도 기조를 이어가는 점은 부담이다.

미국 주식시장은 연준의 완화 기조를 확인했지만, 숨 고르기를 나타내며 하락했다.

이날 국내 주식에 대한 외국인 매도가 이어진다면 관련 커스터디 물량은 하단을 지지할 수 있다.

또한,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10시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의회 연설이 예정돼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의회 합동 연설에서 재정부양책과는 별개로 1조8천억 달러 규모의 투자 및 세금 감면 정책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 장중에 나오는 이벤트인 만큼 혹시나 모를 변동성에 주의해야 한다.

한편, 이날 오전 발표된 4월 기업 심리는 강한 개선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의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전산업 업황 BSI는 88을 기록하며 9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한은은 이날 3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도 발표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0.2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3.00원) 대비 2.80원 내린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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