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삼성전자가 미국 한파에 따른 반도체 생산 차질에도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스마트폰과 TV, 가전 판매가 호조를 보인 데다, 프리미엄군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지면서 수익성도 개선된 영향이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5.53% 증가한 9조3천8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9일 공시했다.

매출은 65조3천9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19% 늘면서 역대 1분기 중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

이런 영업이익 규모는 시장 예상을 소폭 상회하는 것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9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62조천816억원의 매출과 9조2천45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관측됐다.

반도체 부문에서 생산 차질이 발생했지만, 스마트폰과 TV, 가전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전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53% 감소한 3조3천700억원으로 2019년 3분기(3조500억원)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을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오스틴 공장 가동 중단 사태와 반도체 부품 공급 차질, 낸드 가격 하락 등으로 반도체 부문의 수익성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은 지난 2월 16일(미국 현지시간) 멈춘 이후 6주 만인 지난달 말에야 가동을 재개했다.

증권가는 오스틴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삼성전자의 피해액을 3천억원 가량으로 추산하고 있다.

무선·모바일(IM) 부문과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좋은 실적을 거두면서 반도체 부문의 실적 악화를 만회했다.

IM 부문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4조3천900억원으로 2분기 만에 4조원대를 회복했다.

갤럭시 S21 출시 효과 등으로 스마트폰 출하량이 예상보다 많은 7천500만대에 달했던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상반기에 갤럭시 20의 판매가 부진했던 것과 달리 올해 초 출시한 S21은 갤럭시S8 수준의 판매량을 회복한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태블릿과 PC·웨어러블 등 갤럭시 생태계 제품군도 크게 성장해 실적에 기여하는 비중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CE 부문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조1천200억원으로 역시 2분기 만에 1조원대로 다시 올라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집콕' 수요, 펜트업(보복소비) 효과가 여전히 시장의 호재로 작용하는 것이다.

특히 V 부문이 올해 신형 QLED TV가 출시 두달도 안돼 국내에서만 1만대 넘게 팔리는 등 선전했다.

'퀀텀 미니 LED'가 적용된 '네오 QLED'는 올해 출시된 QLED TV 판매의 절반을 차지해 프리미엄 TV 시장 성장의 견인차 구실을 하고 있다.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가 신혼부부 등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고, 해외 판매를 본격화한 것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2분기부터 오스틴 공장이 완전 정상화되고, 메모리 제품 전반에 걸쳐 수요가 강세를 나타내며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됐다.

가전·TV도 집콕 수요가 당분간 이어지고, 하반기 도쿄올림픽 등 스포츠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호조를 지속할 전망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삼성전자의 영입이익은 올해 2분기 10조1천864억원으로 다시 10조원대로 올라선 후 3분기 14조2천950억원, 4분기 15조1천29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반도체 사업 중 시스템LSI는 파운드리업체들의 생산 차질로 하반기에는 수급 불균형이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

IM 역시 플래그십 판매 감소와 부품 수급 이슈 등으로 매출과 수익성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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