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간편결제 시장에서 네이버와 카카오, 쿠팡이 과도하게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전자금융업자로 분류되는 간편결제 업체 상위 3개 업체가 차지하는 이용금액 비중이 65.3%로 나타났다.

최근 관련 시장 추이를 볼 때 상위 3개 업체는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쿠팡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상위 3개 업체의 이용금액 비중은 2019년 55.7%에서 약 10%포인트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향후 이러한 추세는 상당한 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지난 28일 내놓은 '2020년 지급결제보고서'에서 "간편결제 이용금액 증가는 일부 대형업체에 편중되는 모습을 나타냈는데 이는 플랫폼에 의한 잠금효과(Lock-in)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며 "향후에도 이러한 추세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간편결제 이용금액이 전반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상위 3개 업체의 쏠림현상은 서비스 질 하락 우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가 나온다.

현재 모바일기기 등을 통한 결제는 일평균 1조원에 달하고 간편결제를 이용하는 비중은 편의성 증대에 따라 점차 확대돼 지난해 9월 중에는 전체의 39.0%까지 확대됐다.

이 가운데 카드사 이외의 간편결제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업체와 유통·제조업체 비중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시장점유율이 전년과 비교해 더욱 확대돼 전체의 61.5%를 차지했다.

간편결제가 많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상위 3개 업체의 시장 지배력 확대에 따른 데이터 독점 등과 같은 불공정 경쟁행위가 나타날 수 있다.

또한 특정사에 결제가 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지급결제서비스 안전성 제고 등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간편결제 이용 금액이 전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데 상위 3개 사에 쏠리는 현상이 꼭 바람직하다고는 볼 수 없다"며 "상위사들의 서비스 지배력이 높아질 경우 공정한 시장조성이 되지 않거나 소비자들이 더 나은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등 부정적인 상황이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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