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한파에 따른 오스틴 공장 가동 중단으로 3천억~4천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1분기 반도체 부문의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쳤지만, 2분기부터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폭 확대와 공정 전환에 따른 원가 경쟁력 강화로 실적이 큰 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스마트폰과 가전 등 세트 부문에서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을 일부 겪고 있지만, 고객사와 협의해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실적 오스틴 가동중단에 악화…2분기부터 개선 전망

삼성전자는 29일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오스틴 지역 정전으로 반도체 웨이퍼 생산 차질이 발생했으며 피해 규모는 웨이퍼 총 7만1천장 정도"라며 "이는 3천억∼4천억원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 2월6일 가동이 중단된 후 단계적으로 복구에 주력해서 지난 3월31일 기점으로 생산 가동률이 90%에 도달했다"며 "현재는 완전히 정상화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가동 중단은 예고된 단전에 따른 것으로, 가동 중단 이전부터 피해를 줄이고자 복구를 사전에 계획한 후 신속하게 진행했다"며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텍사스주, 오스틴시, 용수 및 전력회사와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가격 전망과 관련해 "D램은 1분기 가격 턴어라운드에 이어 2분기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다. 업계 전반적으로 공급량 증가가 제한적이라 D램 가격의 상승 폭은 더 커질 전망"이라며 "낸드플래시는 모바일 고용량 가속화, 솔루션 제품 강세로 2분기 수요가 공급을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부품 공급 부족 이슈는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D램 비트그로스(비트 단위 출하량 증가율)가 한 자릿수 중반, 낸드는 10%대 초반이라고 밝혔다.

평균판매가격(ASP)은 D램은 한 자릿수 중반 상승했고, 낸드는 한 자릿수 중반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D램의 시장 연간 비트그로스는 20% 예상하며 당사도 시장 수준일 것"이라며 "낸드 연간 시장 비트그로스는 30% 중반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 극자외선(EUV) 공정을 적용한 14나노 D램 양산할 예정"이라며 "7세대 V낸드 역시 비슷한 시기 양산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8세대 V낸드는 연구소에선 이미 시제품을 확보했고, 내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낸드와 관련해서는 "낸드 기술은 향후 단수뿐만 아니라 적층 효율 측면이 중요할 것"이라며 "더블 스택 공정을 200단 후반대까지 적용해서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다만 낸드 업계에서의 인수합병(M&A)에 대해서는 "낸드는 D램보다 제조사가 많아서 당분간 공급이 수요를 앞지를 것이다. 인위적인 M&A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기술 리더십을 통한 원가 경쟁력과 양산 능력을 바탕으로 낸드 시장에서 고객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세트 부문, 반도체 공급부족 영향권

삼성전자는 또 글로벌 반도체 부품 부족 현상으로 세트와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영향이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TV, 가전 등 세트 부문에서 주요 공급사와 긴밀하게 협력하며 필요한 부품의 재고를 확보하고 있다"며 "디스플레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부 부품 부족 현상이 나타나서 재고를 최대한 확보해 1분기 영향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급한 제품부터 부품을 할당하고 있다"며 "공급망을 실시간 분석하는 N-ERP를 전 세계 법인으로 확대하고 있어 좀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당사는 반도체 공급사이기도 해서 공급 부족을 최대한 줄이고자 파운드리는 양산 효율을 극대화하고 하반기에는 평택 2라인을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또 "2분기에도 모바일 쪽에서 부품 수급 이슈가 단기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하반기 주요 고객사의 신규 제품 출시와 5G 확대로 반도체 세트와 채용량 모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생산과 관련해서는 "시장 상황과 고객 요청을 고려해서 연장 생산 중이지만 추가 연장 여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며 "LCD 시장은 경제 상황이나 부품 수급 측면에서 과거와는 다른 이례적인 급격한 변동성을 보여주고 있어 중장기적인 계획보다는 고객 요구, 시장 변동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라고 했다.

또 패널 가격 상승에 따른 TV 사업 수익성 악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네오 QLED, 초대형 TV, 라이프스타일 TV 등의 판매를 확대해서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한 믹스 전환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퀀텀닷(QD) 디스플레이에 대해서는 "예정대로 하반기에 제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

중소형 올레드(OLED) 시장의 경쟁 심화에 대해서는 "경쟁사의 추격에 대비해 수년 전부터 다각도의 대응 전략을 모색해 왔다"며 "카메라홀, 저주파 구동, 폴더블과 같은 신기술을 업계 최초로 도입했고, 원가 경쟁력 측면에서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중장기적인 원가 우위 요소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아울러 "휴대폰 판매량이 2분기에는 전 분기보다 감소하고, 태블릿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ASP는 전분기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휴대폰 내 스마트폰 비중은 90% 초중반을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rlee@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2시 3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