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월가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통화 완화 정책으로 금융 시장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JP모건 에셋 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6주 동안 주가가 6% 뛰었다며 자산 시장에 거품이 생기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금리 환경이 자산 거품을 만들고 있어 문제라면서 연준이 이에 대해 고민할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 회견에서 일부 자산 가격이 높고 자본 시장에도 약간의 거품이 있다고 평가했다.

블랙록의 릭 리더 글로벌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 시장에 유동성이 과도하게 풀린 상태라며 연준이 매달 자산을 1천200억 달러 규모로 매입하고 재정 정책도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연준이 테이퍼링(자산 매입 규모 축소)을 시작한다는 신호를 보낼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그는 판단했다.

한편, 대다수 전문가는 인플레이션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일시적인 현상이 아닐 수 있다고 내다봤다.

파월 의장이 최근 나타난 인플레이션에 대해 일시적인 현상으로 평가했으나 추세가 계속될 것이란 게 이들의 견해다.

켈리 전략가는 내년까지 임금이 크게 오를 것이라며 단순히 과도기적인 현상이 아닐 것으로 판단했다.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모나 마하얀 선임 투자 전략가도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데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과 경제 활동 재개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연준이 당분간 물가 상승세를 방관한다는 입장은 오히려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감과 금리 상승을 지지하는 여건이 될 것으로 그는 분석했다.

리처드 피셔 전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수요 증가가 물가를 밀어 올리는 중이라면서 연준은 과도기인지 지속적인 현상인지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전문가는 꾸준한 물가 상승이 현실화할 경우 경기 회복과 금융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염려했다.

로이트홀트 그룹의 짐 폴슨 수석 시장 전략가는 물가 급등보다는 꾸준한 인플레이션이 더 우려된다며 경기 회복세를 꺾고 강세장을 조기에 중단시킬 위험이 있다고 평가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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