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이 탄소 배출을 줄이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지만, 경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한동안 석탄발전을 버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CNBC방송이 29일 보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작년 7월 중국의 탄소배출이 2030년부터 줄어들기 시작할 것이라면서 2060년이 되면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책담당자들은 여전히 경제성장률을 최우선 목표로 제시하고 있으며 중국 경제는 석탄발전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중국 거시경제 정책을 관장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발개위)의 쉬웨이 부주임은 "중국의 에너지 구조는 석탄 발전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 이것이 객관적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주 미국 주도의 기후정상회의에서 시 주석의 발언 이후에 나온 것이다.

쉬 부주임은 "풍력과 태양 에너지 같은 재생가능한 에너지 재원은 간헐적이며 불안정하기 때문에 우리는 반드시 안정적 전력 재원에 의존해야 한다"면서 "다른 선택지가 없다. 한동안은 유연한 조정의 관점에서 석탄 발전을 사용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석탄은 곧바로 사용할 수 있지만 재생 에너지는 중국에서 더 발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이 해외의 석탄발전소 건설에 대한 공공 차입을 중단한다고 밝힌 것과 마찬가지로 중국도 이같은 행보를 걸을 것이냐는 CNBC의 질문에 중국 당국자는 개발도상국에서 석탄발전에 대한 차입은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중국 생태환경부의 기후변화부서 리가오 주임은 "중국은 해외의 일부 개발도상국이 석탄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을 지원해왔다"면서 "중국은 현지 상황에 따라 이런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개발도상국은 심지어 전기조차 없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석탄을 사용하지 않으면 무엇을 사용할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보스턴대학 글로벌 개발정책센터에 따르면 중국개발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중국 이외 지역에서만 4억7천499만달러 규모의 석탄 프로젝트를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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