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BNK·JB·DGB 등 3대 지방금융지주가 일제히 '어닝 서프라이즈'를 냈다. 시중금융지주들과 마찬가지로 비은행 계열사들의 수익성이 급격히 호전된 덕분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3대 지방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에 총 4천485억원 규모의 당기순익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1% 증가한 수준이다.

지주별로 보면 BNK·JB·DGB금융이 1년 전보다 40%가량 성장하면서 각각 1천927억원, 1천323억원, 1천235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시장전망치를 훌쩍 뛰어넘은 성과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3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10여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컨센서스 결과, 올해 1분기 3대 지방금융지주는 전년 동기보다 15.4% 성장한 3천88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3대 지방금융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끈 건 비은행 부문이다. 비은행이 순이익에 기여한 비중이 일제히 30%대로 올랐다. 전반적으로 증권사와 캐피탈 계열사가 역할을 톡톡히 했다.

BNK금융은 비은행 순익 기여도가 전년 동기의 16.5% 대비 두 배 수준인 32.9%로 가장 크게 올랐다. BNK투자증권 순이익이 1년 만에 네 배 넘게 뛰면서 주요한 역할을 했다. 캐피탈과 저축은행도 각각 77.1%와 26.2% 성장했고, 자산운용은 15억원 흑자전환을 이뤄내면서 비이자이익 개선에 기여했다.

DGB금융도 비은행 순익 비중이 38.1%로 1년 전보다 10.4%포인트 커졌다. 하이투자증권과 DGB캐피탈, DGB자산운용이 1년 만에 순이익을 각각 206.1%와 71.1%, 66.7% 급증하면서 깜짝 실적을 이끌었다.

증권사 계열사가 부재한 JB금융도 비은행 순익 비중이 1년 전보다 6.9%포인트 늘어난 35.8%로 나타났다. 자산운용 계열사에서 순이익이 1년 만에 246.7% 성장한 영향이 컸다. JB우리캐피탈도 순이익이 같은 기간 75.3% 증가하면서 증권사 부재에도 선방했다.

여기에 은행 계열사가 굳건히 버텨주며 순익을 깎아 먹지 않았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전북은행을 제외한 모든 지방은행이 마이너스 성적을 기록했다. BNK금융의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작년 순이익이 작년대비 17.7%와 9.4% 뒷걸음질했다. DGB금융의 대구은행과 JB금융의 광주은행도 각각 같은 기간 15.6%, 7.6% 줄었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는 일제히 성장세로 돌아섰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회복과 대출 성장에 따른 이자이익 개선, 대손비용 감소에 힘입었다.

BNK금융의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8.9%와 12.2% 성장했다. DGB금융의 대구은행 순이익은 같은 기간 16.3% 증가했다. JB금융의 광주은행과 전북은행도 순이익이 1년 전보다 11.6%, 28.8% 늘었다.

지방금융그룹들은 앞으로도 비은행 부문 다각화에 힘쓸 계획이다.

DGB금융은 중장기적으로 그룹 내 비은행 자산과 이익 비중을 각각 35%와 4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추가로 증권사와 저축은행 매물에 관심을 두고 살펴보는 중으로도 전해진다.

JB금융은 최근 우리캐피탈에 500억원 유상증자를 하며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지난해 실적발표에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의 인수합병(M&A) 기회를 계속해서 모색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BNK금융은 올해 초부터 투자전문금융그룹으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비은행·비이자 부문 수익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꿔나가고 있다.

정성재 BNK금융 그룹전략재무부문장은 "코로나19로 금융 환경이 어려운 가운데 비은행 부문을 중심으로 수익성 강화 전략을 지속 추진해 목표 당기순이익을 초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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