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최근 한국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예고를 받은 기업들의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디티의 경우 경영권분쟁 이슈에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지만 이후 낙폭을 확대하며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연합인포맥스 주식종합(화면번호 3011)에 따르면 이디티 주가는 이달들어 지난 9일까지 종가 기준 65%가량 상승했다.

지난 1일 863원이던 종가는 9일 1천420원까지 올랐다. 장중 최고가는 1천525원이다.

당시 최대주주인 이화전기와의 경영권분쟁으로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보통 경영권분쟁은 분쟁 당사자끼리의 지분 확보 노력에 따라 큰 호재로 인식된다.

다만, 이디티의 경우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예고를 받으면서 발목을 잡혔다.

이디티 주가는 전일 기준 971원으로 낙폭을 확대한 상태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7일 현저한 시황 변동과 관련해 이디티에 조회 동시를 요구했다.

이디티는 다음날인 8일 자금조달 등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의 답변을 제출했다.

하지만 지난 16일 회사가 최대주주 변경 공시를 제출하며 불성실공시 법인 지정과 동시에 벌점을 받게 되는 상황에 놓였다.

한국거래소는 시황 변동 조회공시에 대한 답변 후 15일 이내에 매출액의 10% 이상 단일매매·공급계약 체결 또는 해지, 증자 및 감자 결정, 자기주식의 취득 및 처분, 주요한 경영 사항 등을 번복할 경우 불성실공시 기업으로 지정한다.

앞서 지난해 7월 이디티는 불성실공시 법인으로 지정돼 벌점 8.5점을 받은 바 있다.

이번 불성실 공시 사유 추가로 최소 6.5점의 벌점을 받을 경우 누적 벌점이 15점이 된다.

벌점 15점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로 매매거래정지가 발생할 수 있다.

이디티는 지난 13일 포트해밀턴조합 1호와 포퓨처엔젤투자조합 1호 등을 통해 60억원의 유상증자를 공시하기도 했다.

당시 월드스타 에비에이션(WSA)이 펀드를 통한 투자에 나선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4월 초 상승폭을 확대한 이유가 되기도 했다.

WSA는 항공기 리스 및 금융 서비스 기업으로 아시아나항공 등에 항공기를 임대하고 있다.

국내 화물 운송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한국항공우주(KAI)와 함께 아시아나항공에 약 3천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이디티 지분을 확보하려 했지만, 현재 유상증자가 금지된 상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이후 증시 유동성이 확대하며 회사에 대한 투자 소식과 공시로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는 경우가 많다"며 "거래소가 지정하는 불성실공시 기업 등 주요 시장조치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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