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SKC가 지배구조와 경영투명성 개선에 이어 주주권익 증진을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C는 주주권익자문위원회를 공식 출범하고 증시에서 관록 있는 전문가들로 구성해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이를 통해 외부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수렴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나설 계획이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구속기소 되면서 주권 매매가 정지된 후 추진하겠다고 밝힌 주주가치 제고 방안의 하나다.

SKC는 이원기 전 KB자산 대표, 이채원 전 한국투자밸류자산 대표, 이남우 전 메릴린치 아시아태평양본부 고객관리 총괄 등 외부전문가를 주주권익자문위원으로 위촉해 본격적인 주주친화정책의 자문을 받을 예정이다.

이원기 전 대표는 지난 25년간 유수의 외국계 금융회사에서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로 활약했다.

카(W I Carr)증권 애널리스트와 뱅커스트러스트 펀드매니저, 동방페레그린투신 최고투자책임자, 리젠트자산운용 대표이사, 메릴린치증권 한국리서치센터장 등을 거쳐 2005년부터 4년3개월간 KB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직했다.

'가치투자 1세대'로 잘 알려진 이채원 전 대표는 1998년 국내 최초의 가치투자펀드 시리즈를 시장에 내놓은 이래 줄곧 가치투자 철학을 지켜온 대표적인 가치투자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동원투신운용 자문운용본부장과 한국투자증권 자산운용본부장 등을 거쳐 2006년 한국밸류운용 창립 멤버로 2018년부터 대표를 역임했다.

이남우 전 총괄은 30대 중반에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에 발탁돼 4년간 센터장을 했고 이후 싱가포르에서 헤지펀드를 설립해 3년간 직접 운용한 싱가포르 헤지펀드 1세대다.

메릴린치 서울지점 대표를 맡아 뛰어난 실적을 거두는 등 국내 및 글로벌 금융투자업계에서 능력을 크게 인정받은 바 있다.

SKC는 지난 3월 최신원 회장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되면서 주권 매매가 정지된 후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이른 시일 내에 마련해서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 회장은 개인 골프장 사업 추진과 가족·친인척에 허위급여 지급, 개인 유상증자 대금 납부, 부실 계열사 지원 등의 명목으로 SK네트웍스와 SKC, SK텔레시스 등 자신이 운영하는 6개 회사에서 2천235억원 상당을 횡령·배임한 혐의를 받는다.

이에 따라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지난 3월5일부터 22일까지 SK네트웍스와 SKC의 매매거래를 정지했다.

당시 SKC는 "주주 및 투자자 여러분들과 성장 비전에 관해 지속해서 소통해 함께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SKC 관계자는 "시장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주주친화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위원회를 신설했다"며 "위원회 구성을 더욱 확대해서 더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SKC는 아울러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고 지속가능경영 기반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되는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하고, 이사회 산하에 인사위원회와 환경·사회·지배구조(ESG)위원회도 별도로 신설했다.

내부거래위원회에는 사외이사만 참가해 지배주주 등 특수관계인과의 거래 및 투자를 엄격하게 심의하고 특수관계인과의 거래 프로세스를 점검하고 의견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인사위원회는 과거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수행하던 사외이사 후보 추천뿐 아니라 사내이사 견제 기능도 수행한다.

최고경영자(CEO) 등 사내이사에 대한 평가·보상과 CEO 추천 권한을 갖는다.

위원회의 독립적인 활동을 위해 위원장은 사외이사가 맡는다.

ESG위원회는 SKC의 중장기 전략 및 ESG 추진전략, 대규모 투자사업, 연간 경영계획 등을 사전에 심의하며, 역시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는다.

이와 더불어 기존 감사위원회가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여러 위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회계감사 위주에서 벗어나 통합 리스크 관리 감독 기능을 수행하도록 했다.

감시위원회 역시 사외이사만 참여해 준법감시 등 비재무적 감사도 추가로 수행하고 외부 감사인 선임 및 내부 감사 담당 임원 임면동의 권한도 갖는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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