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경기 민감주와 경기 방어주 업종에서 돌파구가 나와야 중국 증시가 지난 두 달 동안의 지지부진한 흐름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BCA리서치는 지난 2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최근 경기 방어주가 시장 수익률을 웃도는 강세를 보이고 경기 민감주에 비해 매력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는 좋지 않은 시그널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중국 경제가 지난 1분기 18.3%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고점을 찍었다는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거의 두 달 동안 주가가 좁은 범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이런 진단에 힘이 실리고 있다.

경기 민감주, 즉 에너지와 원자재, 임의소비 업종이 역내외 주식시장에서 침체에 빠진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BCA리서치는 지적했다.

BCA리서치의 징 시마 전략가는 "지표들이 확연히 위험회피 분위기를 보이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 경제가 고점을 찍었으며 정책은 상당 수준 긴축이 됐다는 진단을 고수한다"면서 "절대적 기준이나 글로벌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우리의 비중축소 포지션은 적절하다"고 말했다.

BCA리서치는 지난 1월 중순 밸류에이션과 정책 착오 위험 등을 언급하며 중국 증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췄다.

지난달에는 글로벌 벤치마크 대비 '비중 축소'로 하향 조정했다.

보고서는 유틸리티나 헬스케어 등 경기 방어주의 강세가 역전되지 않으면 중국 증시가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만약 방어주가 하락하면 이는 투자자들이 경제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고 상승세에 편승할 것이라는 시그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시마 전략가는 경기 방어주의 기술적 하락은 경제 활동이나 물가, 주가 상승을 1~3개월가량 선행한다고 설명했다.

인민은행은 작년 10월부터 정책 조정을 위해 대출 증가세를 억제해왔다고 그는 지적했다.

신용 증가율이 경제를 6~9개월가량 선행하는 것을 고려하면 중국의 성장률은 2분기부터 둔화할 것으로 시마는 전망했다.

그는 "대부분 고객은 정책담당자들이 금융과 산업에 대한 규제를 지금 시장이 반영하는 수준보다 더 강화할 것이란 우려를 공유하고 있다. 이는 위험자산 가격이 더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마 전략가는 "그들은 시장이 높은 밸류에이션을 소화하고 향후 실적 증가에 대한 기대치를 조정하면서 수개월간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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