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의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지방정부 부채와 기업 디폴트 문제가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9일 보도했다.

중국청신인터내셔널이 지난 28일 주최한 세미나 참석한 전문가들은 중국의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주요 의제가 될 내용으로 세계적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한 기업 회복과 부채 청산을 꼽았다.

SCMP는 중국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내놨던 수조 위안에 달하는 부양책을 이미 거둬들이고 있기 때문에 미세한 정책 조정에도 시장이 주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코로나19 충격이 줄어들고 경제 모멘텀이 안정되면서 중국 정부 당국이 금융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서북부 지역에서 부양책 철회와 세입 감소로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특히 금융 문제에 시선이 집중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런민대학교의 우샹치우 금융학 교수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던 중국 경제가 이제 중간 정도의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면서 이 상황에서 지방정부 부채와 기업 채권 디폴트 문제는 주된 금융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방정부 부채 문제는 자원을 투자하는 경제 성장모델을 반영하는 것으로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 초에는 중국 서부 지역에 위치한 산시성이 자금 마련과 리스크 예방을 이유로 도시 간 고속철도 건설을 중단하기도 했다.

산시성의 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7천433억 위안(한화 약 128조 원)으로 31개 성 중 15위다.

중국 재무부 산하기관인 재정과학원(CAFS)의 자오취안허우 선임 연구원은 중국 정부 당국이 암묵적인 부채 수준을 2027년까지 청산할 것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암묵적 부채 수준은 공식수치인 26조2천억 위안(약 4천496조 원)보다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오 연구원은 "이제는 정치적인 요구사항이 됐다"면서 "우리는 올해 경제성장이 저해되지 않도록 최대한 지방정부 부채 비율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SCMP는 지난해 지방정부 채권 이자 지급액이 21.3% 증가한 7천963억 위안(약 137조 원)이었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지방정부 채권 이자 지급액은 27.4% 증가한 1천690억 위안(약 29조 원)을 기록했다.

특히 상당수의 신규 발행 채권은 오래된 부채를 상환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

중국 지방정부는 지난 3월 총 4천771억 위안(약 82조 원)의 신규 채권을 발행했는데 이 중 4천407억 위안(약 76조 원)이 오래된 부채를 상환하기 위해 쓰였다.

매체는 지방정부 부채 감축의 첫 번째 대상으로 'LGFV'(local government financing vehicles·지방정부 자금조달기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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