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 4대 국영은행의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9일 보도했다.

4대 국영은행 중 가장 순이익이 많이 증가한 곳은 중국 건설은행이었다.

중국 건설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831억 위안(한화 약 14조3천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늘었다.

중국 공상은행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857억 위안(약 14조7천억 원)을 기록했다.

중국은행의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2.7% 증가한 540억 위안(약 9조3천억 원)을 나타냈으며, 중국농업은행은 659억 위안(약 11조3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 늘었다.

상하이에 위치한 로얄웰스매니지먼트의 이반 리 펀드매니저는 중국 4대 국영은행 결과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 펀더멘털 개선이 은행의 순이익 성장에 도움을 줬다"면서 "다만 대출을 받은 기업 중 일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부실 대출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상은행을 제외한 3개 은행은 부실채권(NPL) 비율도 지난 3개월간 감소했다고 밝혔다.

규제당국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라고 지시한데다 부동산 등 일부 업종에 대한 대출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공상은행의 1분기 NPL 비율은 1.58%로 이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제프리스의 천쥬신 애널리스트는 올해 1~2분기 동안은 NPL비율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가 심각했던 지난해에 받은 대출 중 일부가 올해로 넘어오면서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 정부 당국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올해 3월까지 대출 상환을 연기해주라고 시중 은행에 지시한 바 있다.

천 애널리스트는 이제 경제 회복 이뤄지고 있다면서 중국 은행들의 NPL 비율이 2분기 말에는 고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딜로이트 차이나의 캘빈 정 하오 파트너는 올해도 은행의 순이자마진에 대한 압박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물경제 회복을 위해 중국 정부 당국이 자금 조달 비용을 낮게 유지하라고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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