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이 하루 만에 다시 1,110원대를 회복했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 관련 물량이 있었던 가운데 시장 예상보다 낙폭이 제한되면서 실망 매물이 나온 것으로 추정됐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4.10원 오른 1,112.3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보합권에서 혼조세로 출발해 오전 중 하락세로 방향을 잡는 듯했으나 1,100원 빅피겨를 앞둔 부담 등 눈치 보기 장세 속에서 다시 1,110원 위로 올라왔다.

오전 중 네고물량과 일부 달러 매도 움직임에 환율이 하락했지만, 낙폭은 제한적이었다.

이후 오전 장 후반부터 결제수요와 외국인 주식 순매도에 따른 커스터디 물량, 달러 매도 포지션에 대한 되돌림 등에 상승 전환했다.

이날 달러 인덱스는 90.6선에서 등락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46위안대 후반으로 소폭 상승세를 나타냈다.

달러-원 환율은 대체로 위안화 움직임에 연동하는 가운데 장중 수급에 따라 레벨을 높였다.

코스피 지수는 3,150선 아래로 하락했고 외국인은 4거래일 연속 주식을 순매도했다.

◇다음 주 전망

외환 딜러들은 달러화 약세가 주춤해진 가운데 다음 주에도 달러-원 환율이 1,110원대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역외 리스크회피 심리가 커지는 모습이다"며 "달러화 약세 추세도 약해진 것 같고 1,110원 아래에서는 하방 경직성이 강해 보여 당분간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월말 네고물량도 소화됐고 1,110원 선도 지지가 되면서 반등할 수 있다"며 "1,110원 중반에서는 역외 숏커버가 유입되며 상승폭을 확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이날 달러-원 하락으로 시장 뷰가 쏠린 가운데 외국인 주식 매도 등에 하단이 제한됐다"며 "낙폭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면서 오전 중 잡은 달러 매도 물량에 대한 손절이 나온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하락 트렌드 자체가 훼손됐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다만, 당분간은 1,100~1,110원대에서 횡보하며 하락 속도는 늦춰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흐름을 반영해 전일 대비 0.20원 내린 1,108.00원에 개장했다.

보합권에서 개장 후 하락 전환했던 달러-원 환율은 오전 장 후반 들어 상승 전환해 1,110원대 위로 레벨을 높였다.

장중 고점은 1,113.00원, 저점은 1,107.00원으로 일중 변동 폭은 5.00원이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09.6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7억5천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83% 내린 3,147.86을, 코스닥은 0.73% 내린 983.45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천557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298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8.75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22.80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2120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0.627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4696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1.98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1.20원, 고점은 172.06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64억 위안이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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