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애플을 비롯한 'FAAN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으로 일컬어지는 대형 기술주들의 주가가 실적 호전에도 지지부진한 것도 전형적인 강세장의 징후일 수 있다고 밸런스가 30일 보도했다.

배런스에 따르면 애플을 비롯한 아마존, 페이스북 등 대형 기술주들은 이번주에 블록버스터급 실적을 보고했지만, 주가는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다.

아마존은 전날 장 마감 이후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순이익 등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아마존은 1분기 순익이 81억1천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공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주당순이익(EPS)은 15.79달러로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예상치인 9.54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늘어난 1천80억 달러를 나타냈다.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는 1천44억7천만 달러였다.

애플도 이에 앞서 주당 순이익(EPS)이 1.40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0.99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7% 늘어난 895억8천만 달러로, 예상치인 773억6천만 달러를 넘어섰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도 1분기에 1년 전보다 34% 증가한 553억1천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무려 162% 증가한 180억 달러로 늘었다. 주당 순이익은 26.29달러로 월가의 실적 전망치 평균인 15.82달러도 훌쩍 뛰어넘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1분기에 전년동기대비 19% 증가한 417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게임과 클라우드 사업의 강력한 성장에 힘입어서다. 순이익은 155억 달러로 역시 월가의 실적 전망치를 뛰어넘었다.

배런스는 FAANG 실적이 전망치를 평균 41%나 웃도는 등 대형 기술주들의 실적 호전이 엄청나지만, 주가 반응은 심드렁하다고 진단했다. 이들 주식은 대부분 올해 들어 시장 전반에 뒤처지고 있다.

캐터필러나 제너럴일렉트릭(GE) 등 경기순환주 역시 많이 늘어난 실적을 보고한 뒤 주가는 하락했지만, 시장 전반보다는 두 배가량 더 올랐다고 배런스는 지적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올해 들어 16% 상승했다. 투자자들이 경제 재개를 선호한 결과인 것 같다고 배런스는 풀이했다.

배런스는 대형 호재 뒤에 주가가 하락하는 게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뉴스에 팔고 저가에 매수하는 전형적인 강세장의 거래행위로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대형 기술주에 매수자들이 곧 밀려와도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배런스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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