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지난해 하반기 계약갱신청구권 등 임대차 2법 시행으로 요동쳤던 전세시장이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전세가율도 재차 하락했다.

3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의 월간KB주택시장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전세가율)는 64.8로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수도권 전세가율은 지난해 8월 63.9로 단기 저점을 찍은 뒤 임대차 2법 시행으로 전세시장이 불안해진 데다 겨울방학 이사철까지 겹치자 작년 말 67.1까지 올랐다.

작년 하반기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8.57% 올라 상반기 상승폭(1.52%)을 5배 이상 웃돌았다.

올해 들어서는 전셋값이 오름세긴 하나 상승세가 진정되면서 전세가율도 하락 흐름이다.

한 달에 1천만원 넘게 올랐던 중위전세가격도 지난달에는 400만원대로 상승폭을 줄였다.





매물 소진도 늦어지고 있다.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이 집계한 수도권의 아파트 전세 물량은 전날 기준 21만4천552건으로, 작년 말(18만8천963건)과 비교해 13.5% 증가했다.

서울 구로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광명시 재개발 이주 수요가 있어 전세가 강세지만 물건이 거의 없는 데다 가격이 많이 올라 거래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전날 기준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는 7천600건으로 올해 들어 처음으로 1만건을 밑돌았다.

다만 전셋값이 하락세로 꺾이지 않은 데다 여름철 학군 수요, 정비사업 이주 수요가 예정돼 있고 2분기 입주물량이 감소하는 등 공급이 부족해질 수 있는 요인이 산재한 만큼 전셋값이 재차 오를 여지는 남아 있다.

KB국민은행이 집계하는 전세수급지수는 서울이 지난주 146.4로 2주 연속 상승폭을 키웠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방학 수요가 본격화하면 전셋값이 더 오를 수 있다"며 "전셋값 불안이 다시 매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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