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컨테이너선 운임이 급등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 상승에 벌크선 운임도 급등하면서, 올해 1분기 해운사들의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3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4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HMM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9천1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HMM의 1분기 매출은 2조3천9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27% 늘어나며, 당기순이익은 4천751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벌크 해상 운송 사업을 주로 하는 팬오션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5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4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팬오션의 1분기 매출은 6천3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4% 늘어나며, 당기순이익은 4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74%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물동량 증가와 선박 부족, 수에즈 운하 사고 등이 복합적으로 겹치면서 컨테이너 운임이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컨테이너 운임 종합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30일 전주 대비 120.98포인트 오른 3천100.74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HMM은 컨테이너 해상 운송이 매출의 약 88%를 차지해 컨테이너 운임에 실적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HMM은 지난해 2분기 1천38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21분기만에 흑자를 냈고, 올해 1분기까지 흑자가 이어져 4분기 연속 흑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철광석 등 원자재 수요가 경기 회복세에 중국을 중심으로 급증하면서, 올해 1분기가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원자재를 운송하는 벌크선 운임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벌크선 종합 시황을 보여주는 발틱운임지수(BDI)는 2천808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팬오션은 벌크선 사업이 전체 매출 중 60%가량을 차지해 벌크선 시황에 실적이 연동되며,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511억원에 이어 올해 1분기도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라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되고, 3분기 해상 운송 성수기도 앞두고 있어 해운사들의 실적 개선세가 올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컨테이너선의 경우 올해 공급 증가율은 2.3%에 그치나, 컨테이너 물동량은 5% 이상 증가해 수급상으로 컨테이너 공급 우위가 전망된다.

벌크선 운송 업황도 철광석과 석탄, 곡물 등 물동량 증가가 이어지고, BDI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활황세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컨테이너 운임이 오르기 시작하더니 올해는 벌크선 운임도 함께 오르고 있어 전반적으로 해운업계 실적이 개선세에 있다"며 "계절적 흐름으로는 2분기부터 3분기까지 운임이 계속해서 상승세를 보여왔기 때문에 갑자기 운임 상승세가 꺾일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와 같은 운송 수요 상황에서는 미주와 유럽 항로의 공급 부족이 정상화되기 쉽지 않아 보이며, 성수기인 3분기까지 시황 강세가 유지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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