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지난 1분기 국내 주요 건설사의 실적은 주택 사업의 성과에 따라 희비가 갈렸다.

전통적으로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로 많은 건설사의 매출액이 감소했지만, 이익 비중이 높은 주택사업 성과에 따라 건설사들의 실적 편차가 나타났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은 2천29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89.7% 급증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를 넘어서는 어닝서프라이즈로 대우건설의 영업이익 예측치는 1천528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9천39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1천479억원으로 138.9% 늘었다.

대우건설의 영업이익이 급증한 것은 주택 건축 부문 수익 개선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작년까지 2년 연속 민간건설사 중 최대 공급 실적 기록했고 올해도 3만5천여 가구 분양을 예고해 공급 실적 1위 자리를 지켜낼 전망이다.

이에 지난 1분기 주택 건축 부문 매출액과 매출총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19.1%, 82.3% 증가했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분양 시장 상황과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분양 성과를 고려할 때, 향후 2년간 주택 부문의 성장 가시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현대건설 역시 안정적인 주택사업 효과로 올해 1분기에 시장 예상을 넘어서는 실적을 거뒀다.

현대건설은 1분기 영업이익이 2천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1.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4조1천49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고 순이익은 1천944억원으로 1.1% 감소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1분기 매출은 국내 주택사업 호조 등으로 증가세를 보였다"며 "영업이익은 지속적 매출 발생과 수익성 개선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주택 사업에서 호조세를 보인 건설사들은 이익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최근 분양이 부진했던 건설사들은 상대적으로 실적이 부진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천184억원으로 전년 대비 13.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6천94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1% 줄었고 순이익도 916억원으로 12.6% 감소했다.

HDC현산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은 저조한 분양실적 때문이다.

HDC현산의 주택공급량은 지난 2017년 1만6만천여 세대였지만 2018년에는 6천390세대로 급격히 감소했다.

일반적으로 주택사업은 착공 후 매출이 발생하기 때문에 지난 2018년의 주택공급 부진이 올해 이익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GS건설도 올해 1분기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냈다.

GS건설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천76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4% 증가했다.

GS건설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2천26억원으로 전년 대비 18.48%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지만 기상 악화와 영업일 수 감소에 영향으로 건축 주택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해외 부문의 실적 비중이 줄고 있는 만큼 건설사들의 주택 사업 의존도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 기조가 유지되고 있고 분양 시장의 열기가 뜨거운 만큼 건설사들의 주택 부문 이익 기여도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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