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영화 미나리에 이어 국내 기대작들이 줄줄이 개봉했지만 극장가에는 여전히 찬 바람이 불고 있다.

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4월 영화관 매출액은 235억3천985만원으로 전월 기록한 301억5천611만원 대비 70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관객 수도 3월 325만6천명에서 256만2천명으로 27% 이상 줄었다.

지난해 4월과 비교해서는 60% 이상 늘었지만, 당시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1차 대유행 직후로 멀티플렉스 업계가 가장 극심하게 타격을 입었던 때다.

앞서 3월 초 제78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등을 받은 '미나리'가 개봉하고 21일 연속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면서 극장가에 다시 봄바람이 불 것이라는 기대도 커진 상황이었다.

미나리가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는 등 성과를 내며 100만 관객도 돌파하고 공유와 박보검이 주연을 맡은 '서복', 설경구 주연의 '자산어보'도 전월 개봉했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오히려 전월보다 못한 성적이었다.

업계서는 새로 개봉한 국내 영화들이 팬덤이 형성된 장르도, 대중적 인기를 끌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성과를 내는 데에 한계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나리의 경우 해외 영화제에서 각종 수상을 한 것과 달리 이제 겨우 100만 관객을 돌파해 다소 온도 차가 있다.

서복과 자산어보는 누적 38만5천명과 33만3천명을 동원하는 데에 그쳤다.

영화관 업계 관계자는 "개봉 영화들이 대중적이거나 블록버스터 장르가 아니기 때문에 관객이 몰리는 것 같지는 않다"며 "이달 '분노의 질주'와 7월께 마블스튜디오의 '블랙위도우'가 개봉하는 점이 오히려 기대되는 부분이다"고 설명했다.

기대했던 국내 영화들마저 고전하면서 극장가의 고민도 깊어지는 상황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간 흥행 영화 재개봉이나 애니메이션 상영으로 대응을 해왔지만 이미 주문형비디오(VOD)나 케이블 채널에서 여러 차례 본 영화를 다시 찾는 관객이 많지는 않다"며 "추후 개봉할 블록버스터를 비롯해 다른 전략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klki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4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