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0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기업 실적과 지표 호조에도 전 세계의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고점 부담 등에 하락했다.

미국 국채 가격은 월말 매수 속에서 인플레이션 지표를 소화하며 소폭 상승했다.

달러화 가치가 미국 경제지표 호전에다 매도포지션의 월말 차익 실현 수요 등의 영향으로 강세를 보였다.

뉴욕유가는 인도에서의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한 데 따른 수요 전망 우려로 하락했다.

기업들이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지만, 최근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잇달아 경신하면서 오히려 차익 실현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인도와 브라질에서의 코로나19 재확산 소식, 중국의 제조업 지표 둔화도 투자 심리에 부담을 줬다.

미국 정부는 오는 5월 4일부터 인도에서 입국하는 여행객의 입국을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 지표는 모두 예상치를 웃돌았다.

미국인들의 3월 개인소비지출(PCE)은 전월 대비 4.2% 늘어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4.0% 증가보다 높았다. 개인소득은 전월 대비 21.1% 증가했다. 코로나19 현금 지급으로 소득이 늘어나면서 소비도 확대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PCE 가격지수는 3월에는 전월 대비 0.5% 올랐고, 전년 대비로는 2.3%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3월에 전월 대비 0.4% 상승하고, 전년 대비로는 1.8% 올랐다.

물가 지표가 오름폭을 확대했지만, 시장의 우려를 촉발할 수준은 아니었다.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PCE 가격지수가 발표된 이후에도 하락했다.

지난 1분기 미국의 고용비용지수(ECI)는 0.9%(계절 조정치) 상승해 월스트리트저널 조사치인 0.7% 상승을 웃돌았다.

미국의 4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72.1로, 전월의 66.3에서 더 올랐다. 4월 수치는 1983년 12월 이후 최고치로 전문가 예상치인 65.0도 상회했다.

한편, 연방준비제도 고위 관계자 가운데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매파로 알려진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월간 1천200억 달러의 자산 매입 속도를 늦추거나 테이퍼링을 논의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카플란 총재는 "가능한 한 빨리 매입 조정에 대해 논의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는 개선되고 있으며 연준의 상당한 추가 진전이라는 전제조건에 곧 도달할 것"이라며 "1월에 예상했던 것보다 빨리 기준점에 도달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5.51포인트(0.54%) 하락한 33,874.85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0.30포인트(0.72%) 떨어진 4,181.1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9.86포인트(0.85%) 밀린 13,962.68로 장을 마쳤다.

시장 참가자들은 인도에서의 코로나19 재확산, 기업들의 실적과 물가 지표 등을 주목했다.

기업들이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오히려 주가가 전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

전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S&P500지수는 이날 약세에도 이달 5.25% 올라 3개월 연속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4월 한달 간 2.7% 상승했고, 나스닥 지수는 5.4% 올랐다.

이날은 인도와 브라질에서의 코로나19 재확산 소식과 중국의 제조업 지표가 둔화하고 있다는 사실에 투자 심리는 위축됐다.

중국의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1로 전달의 51.9보다 낮아졌다. 이날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인 51.6에는 못 미쳤다.

중국은 그동안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상대적으로 견조한 회복 추세를 보였지만, 인도와 브라질의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 추세와 맞물려 코로나19 재확산은 조정의 빌미가 됐다.

다만 이날 미국이 발표한 인도에서의 입국 금지 조치는 미국 시민권자와 영주권자, 인도주의적 업무를 위해 방문하는 사람 등 일부 개인들은 제외된다.

인도 보건 당국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0일 기준 지난 24시간 동안 38만6천452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하루 확진자 수로는 최대 규모다. 신규 사망자 수는 최소 3천498명에 달한다.

브라질 역시 하루 사망자 수가 3천 명을 넘어서는 등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기업 실적은 예상치를 계속 웃돌고 있으나 시장은 공급망 차질이나 인플레이션 등으로 점차 하반기 실적이 둔화할 가능성을 우려하기 시작했다.

아마존은 전날 1분기 순이익 81억 달러로 세 배 이상 증가하고, 주당순이익(EPS)은 15.79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장의 예상치인 9.54달러를 크게 웃돌았으나 아마존 주가는 0.11% 하락했다.

애플 주가는 유럽연합(EU)이 애플의 앱스토어가 공정 경쟁 규정을 위반했다고 예비 판단했다는 소식에 1.5% 떨어졌다.

엑손모빌과 셰브런은 실적이 개선됐다고 발표했으나 유가 약세로 인해 주가는 각각 2%, 3% 이상 하락했다.

트위터는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월간 활동 이용자 수가 예상치를 밑돌고 매출 가이던스(예상치)에 대한 실망으로 주가는 15% 이상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매출이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크게 웃돌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며 주가는 4% 이상 상승했다.

테슬라의 납품업체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를 커버하는 뉴 스트리트 리서치의 애널리스트가 트위터를 통해 ST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의 탄화규소 매출이 올해 5억5천만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는 이 회사의 탄화규소 매출의 80%는 테슬라에서 온다며 이는 테슬라의 차량 생산량이 최대 100만대를 돌파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크레디트스위스는 이날 S&P500지수의 연말 목표치를 7%가량 올린 4,600으로 상향했다. 이는 주가가 현 수준보다 10%가량 더 높아진 것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공급 차질 문제와 인플레이션 우려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브룩스 맥도널드의 에드워드 박 최고투자책임자는 "시장이 이 두 가지 문제로 씨름하고 있다"며 공급 차질과 인플레이션 요인이 내년까지 이어진다면 "초저금리 환경으로 지탱해온 시장의 성장 부문이 고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1포인트(5.68%) 오른 18.61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7bp 하락한 1.632%를 기록했다. 이번주 6.6bp 올라 3월 중순 이후 주간 상승폭으로는 가장 컸다. 그러나 월간으로는 11.7bp 내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보다 0.4bp 내린 0.162%에 거래됐다. 주간이나 월간으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0.8bp 하락한 2.302%를 나타냈다. 주간 5.1bp 내렸지만, 이달 들어서는 12.6bp 급등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일 147.3bp에서 이날 147.0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전 세계 증시 투자 심리가 다소 꺾인 가운데 월말 미 국채를 매수하려는 움직임이 시장을 지지했다. 소득과 소비가 큰 폭 늘어나고 인플레이션도 고조됐지만, 예상 수준이어서 미 국채시장은 안정적인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3월 미국의 개인 지출은 4.2% 늘어 시장 예상인 4%를 웃돌았다. 소득은 21.1% 급증해 예상치인 20%보다 좋았다. 정부의 부양 체크 등이 가계로 들어가고, 백신 접종이 대폭 늘어나면서 지표 호조는 어느 정도 예상됐다. 최근 지표는 강한 경제 회복을 가리키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3%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음식료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1.8% 상승했다. 기저효과 등이 반영된 것으로, 시장 예상 수준이다.

지난 1분기 미국의 고용비용지수에서도 임금 상승이 나타났다. 고용 비용의 70%를 차지하는 임금은 1.0% 올랐는데, 시장 예상치인 0.7%보다 높았다.

전일 강한 국내총생산(GDP) 지표에 장중 2주 동안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결국 보합권에서 마감됐다. 경제 성장이 가속하면서 인플레이션이 계속될지 더 많은 지표를 기다려보자는 관망세가 강하다는 게 확인됐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3월 말에 기록한 1.78% 수준의 최근 고점에서 빠르게 내려와 4월에는 1.6&대 전후의 횡보세를 나타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이안 린젠 미 금리 전략 대표는 "월말 리밸런싱이 나타났다"며 "다음 주요 시장 촉매제는 다음주 금요일의 4월 고용보고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리플레이션 적인 거시경제 상황을 거론하며 시장은 국채수익률을 더 끌어올릴 이유를 찾고 있었다"며 "GDP 수치 공개 이후 시장이 정체됐을 때 단지 괜찮고, 흐름을 뒤바꾸기에 불충분하다는 것이 입증돼 레인지 장세에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 가속은 일시적이라는 견해를 계속 나타내고 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에 미달했던 시기를 만회하기 위해 2%를 웃돌도록 용인할 방침이다.

이와 달리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금융시장의 불균형을 경고하고 경제가 예상보다 빨리 치유되고 있다며 "자산 매입 테이퍼링 논의를 곧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투자자들도 향후 몇 달 동안 인플레이션 지표가 계속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연말까지 이런 물가 압력이 지속할 수 있을지에는 의문을 보인다.

국채시장이 예상하는 향후 10년 인플레이션을 나타내는 10년 BER는 2.41%를 기록했다. 전일에는 8년 이내 최고치인 2.46%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제 시장은 다음주 고용보고서에 집중하고 있다. 4월 고용 수치도 강한 고용시장 개선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재무부는 향후 2분기 리펀딩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국채 공급을 가늠해볼 수 있다.

시포트 글로벌 증권의 톰 디 갈로마 매니징 디렉터는 "4월부터 5월까지 더 강한 경제 지표와 대규모 국채 공급이 예정돼 있어 국채수익률이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은 "강한 1분기 확장, 다시 확신을 주는 고용 지표에 이어 소득 지표도 좋았고, 다음주 비농업 고용보고서를 앞두고 있다"며 "기저효과, 빠른 경제 재개, 공급 부문 제약 등이 당분간 미국 인플레이션에 상승 압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렌버그 캐피털 마켓의 미키 레비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PCE 인플레이션은 3%까지 상승하고 근원 PCE 인플레이션은 2.5%에 육박할 것"이라며 "이런 가파른 상승세가 사라진다 해도 견조한 총수요 증가세가 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9.287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890엔보다 0.397엔(0.36%)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024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1289달러보다 0.01045달러(0.86%)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1.41엔을 기록, 전장 132.07엔보다 0.66엔(0.50%)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76% 상승한 91.284를 기록했다. 원가는 단위로는 2.07% 하락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카플란 총재의 매파적 발언에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미 국채 10년물은 전날 수준인 연 1.63% 언저리에서 호가가 나왔다. 월말은 맞아 펀드 리밸런싱 수요 등이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카플란 총재가 워낙에 매파적인 색깔을 가졌다는 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연준 위원들의 전망 중간값에 따르면 금리 인상은 빨라야 2024년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월말을 맞아 매도포지션의 차익실현 움직임이 관측되면서 달러화가 주간 단위로 4주 연속 약세를 모면했다고 전했다.

달러화는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월간 단위로 2% 수준까지 떨어지는 등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가파른 약세를 이어왔다.

달러인덱스는 아시아 장에서 주간 단위로 한때 4주 연속 약세를 보이며 지난해 7월 이후 최장기간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

캐나다 달러의 달러화에 대한 약진이 두드러졌다. 주요국 가운데 가장 먼저 통화정책 정상화를 선언한 캐나다중앙은행(BOC)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행보가 극명한 대비를 이루면서다. 캐나다 달러는 원유가격 강세와 목재 가격 급등의 영향까지 뒷받침되면서 달러화에 대해 6주 만에 최고치 수준까지 치솟았다.

BOC는 채권 매수 규모 축소를 의미하는 테이퍼링을 지난해 11월에 이어 이달에도 추가로 실시하는 등 통화정책 정상화를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 반면 연준은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상당 기간 이어갈 것이라며 비둘기파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연준은 각종 경제지표의 급속한 호전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도 일시적일 수 있다며 무시하고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 정상화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파월은 최근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통해 고용시장의 슬랙(유휴 노동력)이 여전한 상태에서 인플레이션이 지속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유로는 이달 들어 유로당 1.2150달러를 기록하며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유로존의 부진한 경제지표 등을 반영하면서 0.80%가량 하락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6% 줄었다. 유로존 경제는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내 기술적 침체에 진입했다.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는 가파른 경기회복을 예고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3월 개인소비지출(PCE)도 예상치를 웃돌았다. 3월 개인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4.2% 늘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4.0% 증가보다 높았다.

전날 발표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는 연율로 6.4%에 달하면서 소비 부문 호전을 이미 예고했다.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이 1분기에만 10.7%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4월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에 대한 신뢰도가 고용 회복과 경제 활동 강화로 개선됐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4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는 88.3으로 집계됐다. 시장 전망치는 87.3이었다.

ING는 "미국에서 잠재적으로 강력한 경제지표가 한 차례 더 있으면 테이퍼링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라는 압력을 가중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ING는 "그 과정에서 미 국채가 새롭게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달러는 저수익 통화들에 한숨을 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TD증권의 선임 외환전략가인 마젠 이사는 "현재 달러 강세는 5, 6월에 나타나는 경향이 있는 계절적 흐름의 중심축이 될 것 같다"면서 4월은 일반적으로 달러화 가치가 가장 낮은 달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BBVA의 G10 외환전략가인 알렉산드 돌시는 "(달러 매도포지션의) 월말 차익실현이 결국은 달러화에 도움이 되면서 달러화가 고단했던 4월을 오늘 마무리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이런 추세가 5월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장기적으로는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겠지만 우리 견해로는 4월의 달러화 조정은 너무 과도하고 급속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유로화에 대해서는 이런 진단이 정확하다고 강조했다. 유로존이 아직은 백신 보급과 팬데믹 관리 그리고 궁극적으로 경제회복에서 미국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43달러(2.2%) 하락한 배럴당 63.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인도에서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악화하면서 글로벌 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하락했다.

인도는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8만6천452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하루 확진자로는 역대 최대다.

사망자도 3천498명에 달해 인도의 코로나19 사태는 그야말로 걷잡을 수 없는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여기에 중국의 제조업 지표가 소폭 둔화한 점도 투자자들의 우려를 야기했다.

중국의 4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1로 전달의 51.9보다 낮아졌다. 이날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인 51.6에도 못 미쳤다.

오안다의 소피 그리피스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라며 "세계 3위 원유 수입국인 인도의 코로나19 위기는 계속 고조되고 있고,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비요나르 톤하우젠 원유 시장 대표는 최악의 경우 인도의 하루 원유 수입 규모인 480만 배럴의 절반가량이 일시 줄어들 수 있다며 당초 5월에 예상했던 100만 배럴의 감소보다 더 시일이 오래 걸리는 U자형 수요 회복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미국과 중국 등 하반기 주요국들의 원유 수요 회복 기대는 유지되고 있다.

톤하우젠 대표는 앞으로 수개월간 글로벌 원유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인도에서의 원유 수요 감소분을 상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유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주요 이유는 미국 소비자들 때문이라며 중국과 미국의 수요가 인도의 감소분을 크게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글로벌 수요 전망에 대한 기대로 4월 들어 WTI 가격은 7% 이상 올랐다.

한편, 원유 시추업체 베이커휴스에 따르면 이번 주 미국 내에서 가동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는 342개로 전주보다 1개 줄어들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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