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대한민국 40대가 사는 법' 보고서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대도시에 사는 40대 소득자는 월평균 468만원(세후)을 벌고 절반 이상은 내 집 마련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 100년 행복연구센터는 3일 서울과 4대 광역시(대전·대구·부산·광주) 거주 40대 소득자 1천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를 담은 '대한민국 40대가 사는 법' 보고서를 내놨다.

◇40대 월소득 468만원…금융투자·부동산 대출 19%

보고서에 따르면 40대 소득자의 평균 세후소득은 월 468만원(중위값 400만원)이며, 생활비와 자녀소득비로 343만원(73%)을 지출했다. 자녀 교육비가 61만원(13%), 그 외 지출이 282만원(60%)이다.

혼인 상태별로 미혼(월 342만원)일 때보다 기혼일 때 소득이 높았다. 맞벌이 가구(월 615만원)는 외벌이(월 430만원)보다 1.4배 소득이 많았다.

40대 소득자의 65%는 현재 소득이 생활비와 제테크 등을 하기에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10년간 소득 전망을 묻자 39%는 증가, 30%는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5년 전보다 현재 소득 수준이 늘었다는 답변은 42%, 줄었다는 답변은 27%였다.

40대가 보유한 총자산은 평균 4억1천만원(중위값 2억5천만원)으로 집계됐다. 40대 절반 이상(52%)이 총자산 3억원 미만이었고 10억원 이상은 12%였다. 금융자산은 평균 7천만원(중위값 4천만원)이며 1억원 이상 보유한 비중은 약 28%였다.

40대 소득자 가운데 유주택자 비중은 56%였다. 주택보유율은 서울 거주자(50%)가 4대 광역시 거주자(63%)보다 낮았다.

소득이 높을수록 주택보유율이 높았다. 상위(9~10분위) 가구는 80%, 중위(5~8분위) 가구는 60%, 하위(1~4분위) 가구는 32%였다.

유주택자 가운데 자기 소유 집에 거주하는 경우는 81%였다. 주택이 있으면서 전세(9%), 월세(5%) 사는 경우는 14%였다.

40대 3명 중 1명(34%)은 대출을 사용하지 않았다. 대출이 있는 경우 평균 잔액은 8천만원이다. 주택담보대출과 전월세 보증금 대출 등 주거 관련 대출 잔액은 평균 9천400만원이었다. 그 외 신용대출 등은 평균 5천900만원을 보유했다.

대출이 증가한 가구 가운데 75%는 코로나 판데믹 이후 소득이 줄거나 부족한 생계비를 충당하기 위해서라고 응답했다. 금융투자(10%)와 부동산 매매(9%) 자금으로 대출이 늘었다는 답변은 19%였다.

40대 소득자의 금융자산 가운데 예·적금이 68%를 차지했고 저축성 보험 19%, 주식 16%, 기타 금융투자상품 7%, 채권 1%로 뒤를 이었다. 보유 금융자산이 커질수록 주식·채권·기타 금융투자 상품에 더 많이 배분하는 등 투자를 늘리는 경향이 있었다.

◇40대 65% 은퇴자산 저축…평균 월 61만원

40대는 4대 인생과제 우선순위를 묻는 말에 은퇴자산 마련(42%), 내 집 마련(36%), 자녀교육(16%), 자기계발(6%) 순으로 답했다.

하지만 무엇을 가장 잘해왔는지 점수를 매기자 1위가 자녀교육(63점)이었고 2위 주가 안정성 확보(59점), 3위 은퇴자산 마련(45점), 4위 자기계발(44점)으로 나왔다.

40대는 최우선 인생과제로 꼽은 '은퇴자산 마련'을 위해 평균 월 61만원을 저축했다.

은퇴자산 마련이 당장 최우선 인생과제라고 생각한 이유로는 '모아놓은 금융자산이 부족하다'(41%), '일(경제활동)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40%)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은퇴시점까지 모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은퇴자산은 평균 2억9천만원이었다. 40대가 바라는 은퇴시점과 노후 생활비는 각각 평균 59.5세와 203만원이었다.

40대가 공적연금 외에 예상하는 주요 노후소득원으로 개인연금(연금저축·보험 48%), 예적금(36%), 퇴직연금(31%), 금융투자상품(27%), 부동산 임대수익(16%) 등이었다.

은퇴자금 마련 수단으로 활용 중인 금융상품은 예·적금(53%), 연금저축(40%), 연금보험(28%), 주식·채권 직접투자(20%)를 주로 꼽았다.

노후자금 마련이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주택마련 관련 지출(28%), 수입이 없는 시기 발생(18%), 자녀교육비 지출(16%) 순이었다.

2순위 인생과제인 '내 집 마련'은 56%가 성공했다. 이들 중 주거 관련 대출 활용자는 평균 1억1천만원의 대출 잔액이 있었다. 40대의 18%는 전세, 13%는 월세에 살았다. 대축잔액 평균은 각각 8천만원과 2천400만원이었다.

무주택자의 92%는 주택구매를 원했다. 주택 보유자의 45%는 더 나은 집으로 이주하고 싶다고 답했다.

자녀교육 평가점수는 63점으로 4대 인생과제 중 가장 높다.

40대 부모 중 88%가 학원을 보냈고 평균 월 107만원을 지출했다. 이는 가구소득의 20% 전후에 해당한다.

전체의 61%는 교육비가 '경제적으로 부담스럽다'라고 답했는데 '저축을 충분히 못한다'(48%)는 게 가장 컸다.

40대 부모 절반(53%)은 자녀 교육을 위해 이사했거나 이사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40대 부모의 절반(49%)이 자녀의 해외유학을 생각해봤다고 했다.

40대는 인생과제 중 '자기개발'을 가장 후순위로 꼽았다. 자기계발 비용은 평균 월 22만원 정도다. 가장 많이 하는 자기 계발은 자격증 준비(38%)다. 운동 등 체력관리(31%), 재테크 공부(26%), 취미 특기 향상(24%)이 뒤를 이었다.

40대의 48%는 향후 창업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창업 계획까지 수립한 경우는 7%에 불과하다. 창업자본금으로 58%가 1억원 미만을 생각했다.

이원주 하나은행 연금신탁그룹장은 "40대는 경제활동 기간이 남은 만큼 은퇴자산 마련 여력은 아직 충분하다"며 "퇴직연금과 ISA 등 경쟁력 있는 장기 자산관리 수단을 제공해 은퇴자산 마련을 지원하는 게 금융회사로서 사회공헌을 위한 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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