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미국 가계의 금융자산에서 주식 비중이 4월 들어 41%까지 증가하는 등 개인투자자의 주식 사랑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JP모건체이스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자료에 따르면 가계의 주식비중은 195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자료를 분석한 JP모건의 니콜라스 패니기르초글로우는 주식비중 증가의 원인에 대해 주식구매와 함께 주식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제회복이 예상보다 빠를 것이라는 전망과 기업들의 놀라운 실적에 자극받은 S&P500은 올해 들어 25개 기록을 갈아치웠고 시장 변동성도 줄어들면서 주식 바람을 몰고 왔다.

이번 주에는 4월 고용발표와 우버 등의 실적 발표로 회복의 강도에 대한 단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자문인과 자산관리자들은 고객들이 지난해의 강력한 상승장을 보면서 일부는 이처럼 낮은 금리에 채권을 보유하는 이유가 뭐냐고 묻는 등 주식보유에 대해 점점 더 편안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27일 노트에서 헤지펀드와 다른 대형 기관투자자는 최근 주식시장을 떠나는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9주 연속 주식을 매입하고 있다고 적었다.

반다리서치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S&P500이 하루 1% 올랐을 때보다 떨어졌을 때 더 많은 주식을 샀다. 매도장세에서 주식을 사겠다는 개인투자자의 성향은 팬데믹 동안 더욱 강화했다.

46억 달러의 부자 고객들을 관리하는 벨 에어 인베스트먼트의 데이비드 새드킨 파트너는 주식시장 비중이 작년 45%에서 올해 65%로 늘었다고 말했다. 채권 만기가 돌아오면서 점차 주식 비중을 늘렸다.

새드킨 파트너는 "고객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좀 더 많은 위험을 부담할 필요가 있다"며 "이자율이 지금처럼 낮으면 위험자산 할당을 지속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옵션투자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도 있다.

미시간주 랜싱에 거주하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31살의 랜디 리씨는 소액 투자가 몇 시간 안에 두 배, 세 배가 되는 것을 보면서 옵션거래의 스릴에 빠졌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옵션 외에 로열 캐러비언 그룹과 크래프트 하인츠와 같은 주식도 보유하고 있다.

팬데믹의 불확실성에 충격을 받은 그는 더 많은 돈을 은퇴계좌에 넣어두기 시작했다. 그는 격주간 납입금을 두 배로 늘렸고 주식투자를 할 수 있는 로스 개인퇴직연금(Roth IRA) 계좌를 최근 몇 주전 열었다. 그의 자산은 대부분 주식 시장에 있다.

다만 그는 향후 주식시장 붕괴에 대비해 암호화폐를 구매해뒀는데 그는 하락장에 대한 헤지가 된다고 간주하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에게 주식시장 과잉은 경고 신호로 풀이됐다.

패니기르초글로우 JP모건 매니징 디렉터는 "개인투자자는 지난 1년간 주식을 포함해 다양한 것에서 많은 돈을 벌었다. 어떤 점에서는, 그들의 높은 주식 비중을 고려할 때, 시장을 빠져나가 이익을 실현해야겠다고 결심하는 것이 위험이다"며 "이것이 지난 2000년 이전에 일어났던 일이다"고 말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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