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 달러 가치가 미국 국채 금리 반등세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이 미국과 유럽의 금리 격차보다 유럽 경제 전망을 더욱더 크게 반영하며 움직이기 때문이다.

3일 연합인포맥스 종합차트 등에 따르면 미국 10년 금리는 지난 4월1일 1.71%에서 지난 23일 1.56%까지 가파르게 하락했다. 이후 반등하며 현재 1.62%선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10년물 금리가 하락하는 동안 달러 지수의 낙폭은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10년물 금리가 지난 23일 기록한 저점은 지난 3월11일과 비슷한 수준이었는데, 달러 지수는 지난 23일 기준으로 지난 3월1일 수준까지 떨어졌다.

당시 달러 지수가 크게 하락한 것은 유로-달러의 강세(유로 상승, 달러 약세) 때문이다. 유로-달러는 미국 금리가 반등하기 시작한 지난 23일부터 지난 29일까지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유로화가 유럽과 미국의 금리 격차가 축소될 때 이에 연동해 오르면서도, 금리 격차가 확대되는 시기에도 강세 모멘텀을 유지한 셈이다.

달러-엔 환율의 경우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에 더욱더 연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10년물 금리가 반등하기 시작한 지난 23일부터 달러-엔 역시 반등했다.

이와 관련, 소시에테 제네랄(SG)은 "달러-엔 환율이 (23일부터) 흐름을 뒤바꾸는 동안에도 유로화는 강세를 이어갔다"며 "유로화가 미국 금리 변동보다 유럽 경제 전망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SG는 "미국 경제가 호황이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통화긴축에서 물러나 있는 게 분명하지만, 유럽의 채권 금리도 경제 전망 개선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달러-엔의 경우 일본 경제 지표에 크게 반응하기보다는 더욱더 미국 금리에 연동하는 측면이 강한 것으로 풀이됐다.

SG는 "이에 따라 유럽과 미국의 채권 금리가 동시에 계속 상승한다면 유로-엔 환율도 함께 강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유로화는 유럽 금리에 연동해 상승하고, 엔화는 미국 금리에 더욱더 연동하며 하락할 것이라는 얘기다.





<미국 10년 금리와 달러 지수, 유로-달러, 달러-엔 변동 추이>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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