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미국계 자산 운용사인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가 마윈 창립자가 보유한 알리바바의 앤트그룹에 대한 기업가치를 절반으로 낮춘 것으로 확인됐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3년 전 앤트그룹에 투자했던 글로벌 투자자 중 한 곳인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는 2월 말 기준 자사의 펀드에서 앤트그룹의 밸류에이션을 1천440억 달러로 평가하는 금액으로 책정했다.

이 가격은 당초 피델리티가 앤트그룹의 주식을 매입할 때 지불했던 것보다 낮은 것으로 회사가 해당 투자로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의미다.

피델리티는 지난해 8월에 앤트그룹의 가치를 2천950억 달러로 평가했으나 6개월만에 회사의 가치를 절반으로 낮춘 셈이다.

앤트그룹은 지난해 홍콩과 본토에 동시 상장을 준비해왔으나 당국의 제동으로 기업공개(IPO)는 중단된 상태다.

앤트 그룹은 현재 당국의 금융지주사 재편 및 대규모 증자 요구를 받고 있다.

뮤추얼펀드는 정기적으로 포트폴리오내 자산의 시장 가치를 정기적으로 갱신하고 있어 향후 앤트그룹의 가치를 다시 상향하거나 또다시 낮출 수도 있다.

피델리티가 앤트그룹처럼 IPO를 앞둔 그룹에 투자한 규모는 피델리티의 주식형 펀드 중에 매우 일부로 대다수는 상장된 주식에 투자하는 경우다.

앤트그룹은 2018년 5월에 소규모 글로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주식을 매각해 자금 조달에 나섰다. 당시 회사는 140억 달러를 조달했으며 이때 회사의 가치는 1천500억 달러로 평가받았다.

피델리티는 당시 여러 펀드를 대신해 2억3천8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후 2년간 앤트그룹은 빠르게 성장해 2020년 6월 말로 끝난 12개월 동안 매출 215억 달러, 순익 58달러를 내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앤트그룹의 IPO로 대규모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앤트그룹의 IPO가 돌연 중단되면서 이제는 투자지분을처분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앤트그룹은 중국 당국의 규제로 소비자 대출 사업부와 자산관리 사업부의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매출의 감소로 이어질 전망이다.

또한 일각에서는 앤트그룹의 가치가 당초 예상됐던 3천억 달러를 크게 밑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도 앤트그룹의 밸류에이션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T.로우프라이스그룹과 블랙록이 운영하는 일부 펀드들은 앤트그룹의 가치를 작년 말과 올해 초 각각 2천억~2천500억 달러로 평가하는 가격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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