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시장의 예상치를 웃돈 실적을 발표한 미국 기업들의 수가 역대 최대 비율을 경신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피니티브 자료에 따르면 절반 이상의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지난 30일 기준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 87%가 예상치를 넘어서는 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역대 평균인 65%를 크게 앞지르는 수치로 1994년 자료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대다.

기업들이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실제 실적도 평소보다 크게 높은 실적을 내놓고 있다.

1994년의 경우 기업들은 예상치를 평균 3.6%가량 웃돈 순익을 발표했다.

그러나 올해는 예상치를 22.8%가량 웃돈 순익을 내놓고 있다.

이로 인해 이번 실적 시즌에 기업들의 순익 증가율은 2010년 이후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음에도 주가는 이번 실적 시즌에 지지부진하다.

엑손모빌은 지난 30일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순익을 발표하고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주가는 2% 하락했다.

애플 역시 아이폰 판매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순익을 기록했으나 주가는 0.1% 하락 마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강한 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나 투자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지는 못했다. 주가는 오히려 실적 발표 다음 날 2.8% 하락했다.

많은 투자자는 이미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재개로 실적이 전년보다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해왔다.

오히려 투자자들은 지금보다 이후 경제적 성과에 더 큰 관심을 두는 모습이다.

BMO 웰스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스트리치도 "성장 고점에 대한 의문이 있다"라고 말했다.

일례로 애플의 경우 실적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아이폰 사이클을 고려할 때 하반기에는 실적이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기업 실적이 주가에 주요한 부문이긴 하지만, 지난 몇 년간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부양책이 지속되고 주가 밸류에이션이 크게 높아진 상황이라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스티리치는 "다음 분기에 실적 증가세가 둔화한다고 해서 주가가 반드시 아래로 향할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다만 하반기 시장의 반등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BMO 웰스 매니지먼트는 여전히 미국 주식에 대해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스트리치는 "사람들이 실적을 위해 이미 지불한 것보다 더 많은 돈을 기꺼이 지불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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