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올해 1분기 한화생명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책임준비금 전입액이 감소하고 보험이익이 개선된 결과로 풀이된다.

1분기 실적 개선에 따라 시장참가자는 한화생명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대부분은 한화생명 투자의견 '중립(Hold)'을 제시했다.

4일 증권사가 발표한 실적 전망치를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올해 1분기 별도기준 영업수익 2조4천323억원, 당기순이익 1천40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6.77%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94.77% 증가했다.

시장참가자는 한화생명 책임준비금 전입액이 감소해 당기순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방카슈랑스(은행에서 파는 보험) 채널 판매 축소와 제판 분리 영향으로 수입보험료가 2조4천억원으로 감소한다"며 "이에 따라 준비금 적립 부담이 축소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여기에 주가가 상승한 덕분에 변액보험 보증준비금이 환입될 것"이라며 "그 결과 준비금 전입액이 감소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지난달 1일 출범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영업기관 500여 개, 임직원 1천300여 명, 설계사(FP) 1만9천여 명으로 구성된 판매전문회사다.

사차이익과 비차이익 등 보험이익이 양호한 점도 한화생명 실적 개선의 원인으로 꼽힌다.

김도하 케이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1분기 한화생명 위험손해율은 전년 동기보다 7%포인트 하락할 것"이라며 "연초 코로나19가 재확산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에 따라 사차익은 57% 증가할 것"이라며 "신계약 감소 등으로 비차익도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 책임연구원은 "위험보험료는 지난 수년간 보장성상품 중심의 영업 덕분에 3.4% 성장한다"며 "코로나19가 장기화함에 따라 위험손해율은 80.1%로 개선된다"고 했다.

그는 "사업비율은 12.0%로 비용 효율화가 지속된다"고 했다.

사차이익은 위험보험료와 위험보험금 차액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말한다.

비차이익은 실제 사업비와 예정 사업비 차이에서 발생하는 이익이다.

시장참가자는 올 1분기 한화생명 실적 호조를 반영해 한화생명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한화생명 목표주가를 3천원으로 이전 대비 15% 높여 잡았다. NH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1천900원에서 3천500원으로 조정했다.

신한금융투자도 목표주가를 3천900원에서 4천100원으로 수정했다. 메리츠증권은 적정주가를 3천원으로 20.0% 상향 조정했다.

하나금융투자는 기존 목표가 대비 47.6% 상향한 3천100원을 제시했다. KB증권은 목표주가를 2천900원으로 직전 대비 20.8% 높였다.

한화생명 목표주가 조정에도 불구하고 한화생명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한 전문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도하 애널리스트는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으나 주가 상승여력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생명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 3천395원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근본적인 이차 역마진 해소가 나타나지 않았다"며 "보험계약 국제회계기준(IFRS17)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투자의견은 중립(Hold)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RBC 비율 하락 가능성, 신(新) 제도 불확실성 등을 감안해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고 했다.

그는 "또 한화생명 RBC 비율이 하락하는 구간에 진입했다"며 "한화생명이 지난 금리 하락기에 매도가능증권을 확대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강승건 KB증권 애널리스트는 "판매 자회사가 수익을 낼 것이란 기대감이 있으나 단기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4분기 RBC 비율은 239%로 여유가 있다"면서도 "금리 10bp당 마이너스(-) 8%포인트의 민감도를 감안할 때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 보완자본 관련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1분기 한화생명 실적 전망치. 인포맥스 화면번호 8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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