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메모리 마진 회복 지연에 '초격차 불안' 고개
삼성전자, 메모리 마진 회복 지연에 '초격차 불안' 고개
  • 이미란 기자
  • 승인 2021.05.04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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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경쟁사 대비 기술 초격차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반도체 기술 개발 부문에서 세계 최초 타이틀을 잇달아 경쟁사에 빼앗기고 있는 데다, 메모리 반도체 마진이 좀처럼 반등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런 우려는 힘을 얻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경쟁사들의 기술 개발과 투자에 대응해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19조100억원의 매출과 3조3천7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 중 D램의 영업마진은 34%, 낸드플래시는 10%로 추정된다.

D램 영업마진의 경우 SK하이닉스 대비 5%포인트(p) 앞선 것이지만, 전분기 8%p 차이 났던 것에 비하면 격차가 좁혀진 것이다.

낸드도 전분기 영업마진이 13%였던 데서 소폭 하락해 일본 낸드 전문 회사인 키옥시아(구 도시바메모리)와의 격차가 10%p 이내로 좁혀졌다.

반도체 영업마진이 이처럼 줄어든 것은 경쟁사들과의 기술 격차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기술 격차가 벌어지면 그만큼 가격을 높게 책정해서 팔 수 있지만, 격차가 줄어들수록 경쟁사와의 가격 차이는 줄고 마진도 떨어진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최근 반도체 기술 개발 부문에서 세계 최초 타이틀을 잇달아 경쟁사에 빼앗기고 있다.

삼성전자는 1x와 1y, lz 10나노 D램을 세계 최초로 양산했다.

그러나 마이크론이 지난해 11월 세계 최초로 176단 3D 7세대 V낸드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1월에도 세계 최초로 4세대 1a 10나노 D램 양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점유율도 줄어드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은 2016년 46.6%에서 지난해 41.7%로 떨어졌다.

반면 마이크론은 같은 기간 20.4%에서 23.5%로,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25.6%에서 29.4%로 점유율을 늘렸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1a 나노 D램과, 176단 3D 낸드 등 신제품 개발이 경쟁사보다 뒤처지고 캐파 투자 확대 적기를 놓쳤다"며 "반도체 부문 전략 부재의 결과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가 줄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D램 1Z 공정이 업계 최고 수준의 비중이며, 낸드는 단수뿐 아니라 높이도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하반기 극자외선(EUV) 공정을 적용한 14나노 D램 양산할 예정"이라며 "7세대 V낸드 역시 비슷한 시기 양산 계획이 있으며, 8세대 V낸드는 연구소에선 이미 시제품을 확보했고, 내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낸드 기술과 관련해서는 "낸드 기술은 향후 단수뿐만 아니라 적층 효율 측면이 중요할 것"이라며 "더블 스택 공정을 200단 후반대까지 적용해서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가격이 오르는 시점에서는 경쟁사의 D램 판매가가 삼성전자보다 높을 수 있다"며 "마진 격차의 축소를 기술 경쟁력 약화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다"라고 했다.

삼성전자가 차제에 초격차를 벌리기 위해 올해 미국과 한국에서 역대급 투자계획을 공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백악관 반도체 회의 이후 급물살을 타고 있는 미국 투자계획이 발표되고,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으로 늦어졌던 경기도 평택캠퍼스 P3 라인에 대한 신규 투자 계획도 늦어도 하반기에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두 공장에 대한 투자 규모만 최소 50조원, 최대 7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중 미국에 대한 투자는 오는 21일 미국 워싱턴에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을 전후해서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그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 인근과 애리조나, 뉴욕 등을 후보지로 놓고 추가 공장 건설을 검토해왔으며 이 가운데 1공장이 있는 오스틴 지역이 유력한 상황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후보지들과 논의 중인 인센티브가 원만히 해결된다면 미국 투자 결정이 이번 정상회담의 '선물 보따리'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mr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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