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은행, 핀테크, 상호금융, 증권사에 이어 저축은행들도 이달부터 오픈뱅킹 서비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시장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4일 저축은행업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지난 1일 모바일앱 '사이다뱅크'에서 오픈뱅킹 서비스를 오픈했다.

오픈뱅킹은 금융사의 송금·결제망을 표준화시키고 개방해 하나의 앱으로 모든 금융사의 계좌 조회, 결제, 송금 등을 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를 말한다. 지난 2019년 말에 은행과 핀테크에서 서비스가 개시됐고 현재 전 금융권으로 확대되고 있다.

오픈뱅킹에서는 '충성고객' 확보가 핵심인 만큼 금융사들은 나름의 특화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에도 힘을 쏟고 있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오픈뱅킹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동시에 '급여순환이체' 기능도 담았다. 해당 기능은 금융권 최초로 선보이는 것으로, 여러 계좌의 급여이체 실적을 한 번에 달성할 수 있는 서비스다. 최초 출금계좌인 '시작 계좌'와 다음 계좌로 이체하기 전 남겨두는 금액인 '남길 금액'을 설정해 5개 계좌로 순차로 이체할 수 있다. 마지막에 남는 금액은 다시 시작 계좌로 돌려놓을 수 있으며, 시작 계좌는 SBI저축은행 계좌가 아니어도 된다.

SBI저축은행 측은 "해당 기능을 통해 치열한 오픈뱅킹 서비스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웰컴저축은행의 경우도 전일부터 모바일앱 '웰컴디지털뱅크'에서 오픈뱅킹 서비스를 개시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3월 모바일앱 개편을 하면서 오픈뱅킹 서비스에 발을 맞춰왔다.

서비스 개편에서 자주 이용하는 계좌를 넣어 관리하는 '계좌서랍'을 선보였다. 또 이체 시의 복잡한 조작과 단계를 없앤 '쭉이체' 기능도 추가해 연결된 계좌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해당 기능들은 오픈뱅킹으로 추가된 타 금융기관 계좌도 손쉽게 관리하고 이체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애큐온저축은행의 경우는 지난달 30일부터 모바일앱에서 오픈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오픈뱅킹 출범에 맞춰 앱 개편도 실시했는데, 해당 개편을 통해 앱 메인화면에 '잔액모으기' 기능을 새로 추가했다. 해당 기능을 활용하면 한 번에 최대 5개의 등록된 타 금융사 계좌 잔액을 애큐온저축은행 계좌로 입금할 수 있다. 이와 동시에 충성고객 확보를 위해 최대 연 6%의 금리를 주는 적금 특판도 진행하기도 했다.

아울러 OK저축은행과 상상인저축은행 등 다른 주요 저축은행들도 조만간 자체 앱에서 오픈뱅킹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상상인저축은행은 오픈뱅킹을 도입하면서 예약이체나 간편이체, 무료신용조회 등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체크카드 출시나 상상인그룹 계열사 연계 서비스, 챗봇 서비스 등도 추가로 검토 중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중앙회 통합망을 쓰는 저축은행들의 경우는 현재 중앙회의 앱인 'SB톡톡플러스'에서만 오픈뱅킹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며 "해당 저축은행들의 자체 앱 내 오픈뱅킹 개시는 이달 내로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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