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달러-원 환율은 1,120원 부근으로 하락 출발 후 방향성을 탐색할 전망이다.

글로벌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전일 급등세에 대한 부담이 1,120원대 안착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4월 마지막 거래일(현지시간) 급등했던 달러 인덱스는 다시 90.9선으로 하락했다.

미국 제조업 지표가 양호한 수준을 보였지만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달러화도 이에 동조하는 모습이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2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60% 선으로 장을 마쳤다.

미 금리가 다시 1.6% 아래로 내려설 조짐을 보이면서 달러화 강세도 주춤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아시아 시장 대비 소폭 상승하며 1.20달러대 중반으로 레벨을 높였고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47위안 선으로 하락했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환율도 1,120원 선으로 하락하며 전일 상승폭을 되돌렸다.

전일 달러-원은 수급상 네고물량이 우위를 보였음에도 역외 숏커버 물량과 외국인 주식 매도 자금의 영향으로 12원 가까이 급등했다.

간밤 달러화 강세가 주춤한 데다 아시아 주요 통화 중 원화가 유독 약세를 보인 점을 감안하면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일 상승폭을 되돌리며 1,120원 선으로 하락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오랜만에 1,120원대로 올라온 만큼 네고물량이 여전히 활발하게 나올 수 있는 가운데 달러화 약세 분위기에 추가로 숏커버가 나올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다만, 코스피 시장에서 5거래일 연속으로 상당량의 주식을 순매도하는 외국인은 부담 요인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국내 휴일을 앞둔 가운데 역외시장 움직임을 반영하며 수급 동향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발표된 4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대비 2.3% 상승하며 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간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비롯한 연준 인사들은 비둘기파적인 기존의 발언을 이어갔다.

파월 의장은 경제 전망은 밝아졌지만, 아직 위기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현재 상황이 연준의 목표와는 거리가 멀다며 "현재의 지표와 여건은 통화정책 기조를 전환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미국 경제가 여전히 자산매입 프로그램 축소를 위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제조업 지표는 확장세를 이어갔다.

마킷의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0.5를 기록하며 예상치를 다소 밑돌았지만, 자료 집계 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ISM이 발표한 4월 제조업 PMI는 60.7을 기록하며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미국 주요 주가지수는 엇갈린 모습을 나타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8.38포인트(0.70%) 오른 34,113.23으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49포인트(0.27%) 상승한 4,192.66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67.56포인트(0.48%) 하락한 13,895.12로 장을 마쳤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0.5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4.00원) 대비 3.50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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